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ichard Joe Jul 31. 2023

목조주택을 짓다.

지붕의 형태와 서까래(Rafter) 시공


    집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작업이 남아 있다.  

지붕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모임지붕(Hip)
박공지붕(Gable)
외물메지붕(Shed)
뻐꾸기 지붕 (Domer)
이각지붕(Offset Gable )


일반적으로  많이 시공되고 있는 지붕 모양 위주로 소개하였다. 


모임(Hip 우진각(한옥)) 지붕 :  지붕 모양 중에는 가장 합리적인 지붕 형태이다. 자재 물량도 적게 들어가고, 바람이 많은 곳에서도 바람의 영향을 작게 받는 형태의 지붕이다.  


박공지붕(Gable, 맞배지붕(한옥))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붕 우리나라 한옥에서도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되며 고대 그리스에서도 사용한 기록이 있다. 


외물매지붕(Sade) :  지붕 부재의 다변화로 주로 징크 지붕에 많이 사용되고, 한쪽으로 경사가 발생하는 지붕으로 지붕이 간단하고, 시공이 편리하고 빠르다. 


이각지붕(Offset Gable)  :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다락등 작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활용함 양쪽 마주 보는 지붕의 각도가 다르게 만들어 한쪽면에 공간을 만들어 낸다. 


뻐꾸기( domer) :  다락이나 채광을 위해 지붕 위에 벽과 지붕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지붕형태의 설명이다. 보통은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추가를 해서 지붕과 작은 벽을 만들어 집의 모양을 구성한다. 취향에 따라 모양벽을 만들거나 벽을 추가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지붕은 위 와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다. 사진은 지붕을 만드는 기본이 된다. 개성에 따라 설치되지만, 주변의 자연환경이나 주변풍경에 의하여 많이 튀지 않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지붕을 만드는 것은 목수에게도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지금껏 고생하면서 만들어온 집에 마지막이자. 목조주택에서는 전부 계산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수평과 수직등  약간의 차이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목수들은 1,2층을 세우고 지붕(Rafter) 작업을 할 때는 많은 긴장을 하게 된다. 도면의 완전한 이해가 되어 있지 않거나 시공능력이 부족하면, 복잡한 지붕에서 실수가 많이 생긴다. 이를 줄이거나 없애지 않으면 많은 시간이 걸리고 골조가 지저분해진다. 우리나라 한옥에서는 이 작업의 중요성을 알기에 서까래(Rafter)와 마룻대(Ridge board)가 설치가 되면 상량식을 한다. 건축물에 재난이 없도록 제사를 지내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잔치를 하고, 목수를 쉬게 한다. (상량식: 집을 지을 때 마룻대를 올리고 치러지는 의식, 외부의 골조공사가 마무리되었다는 것을 의미)



   지붕은 집에 있어서 자연환경과 싸우는 최전방이다. 일단 비와 싸운다. 그리고 태양과도 싸우고 추위와도 싸운다.  비는 당연히 막아야 한다. 한여름 태양은 지붕을 달군다. 한겨울 추위는 집 안쪽 내부의 열을 가져간다.  지붕의 면적은 통상적으로 외벽채에 비해 30~40% 정도이지만, 전체 열손실은 20~25%가 발생한다.  벽체는 전체 면적이 3배 정도 넓지만 건축물 열손실 전체에 35~40%가 된다. 지붕이 면적당 열손실률로만 생각해도 벽체의  1.5배가 넘는다. 그리고 지붕에는 인슐레이션 (insuration, 단열재)를 R37을 사용하고 벽체에는 R24(중부 1 지방기준)를 사용한다. 이것 또한 30% 정도의 단열값이 높은 제품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목조주택의 면적당 열손실률은 지붕이 최고로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지붕을 어떻게 시공할지는 이제 답이 반쯤은 나온듯하다. 지붕 열손실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는 것이 마땅하다. 윗글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 장 패시브 지붕이야기에서 더 자세히 들어가기로 하겠다. 지붕은 디자인에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지붕 디자인은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설치하므로 디자인과 기능에 충실하게 시공하여야 한다.  


    지붕 시공 시 주의할 것들은 아주 많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중요한 것들을 위주로 이야기해 나가려 한다. 

첫 번째는 재단이다.  서까래(Rafter) 재단은 다른 재단보다 중요하다. 일단 길이가 중요하다. 서까래가 설치될 곳의 평면길이를 확인하고, 각도를 확인한다.  지붕의 각도는 설계도면에 표기되어 있다.  각도에 따라 건축물의 높이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하여야 한다. 건축물의 높이는 상당히 중요하며 높이가 잘못되었을 때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건축물(집)의 높이가 잘못되어 철거하고 다시 시공한 예도 있다.  각도와  바닥의 평면의 길이가 확정이 되면, 서까래(Rafter)는 계산에 의해 각도에 대한 길이가 산출된다. 수학공식(피타고라스정리)또는 목조주택 전용계산기로 계산된다. 계산된 서까래(Rafter)는 한 번에 재단이 된다. 

서까래 재단 템플릿(template) 여러 가지 형태의 템플릿이 있다. 위 사진은 외물메(Sade) 지붕 템플릿이다. 
서까래 재단

    어떤 형태의 지붕이든 목조주택에서는 계산의 의해 서까래(Rafter)가 재단된다. 실측으로 작업하는 곳은 목조주택의 경우에는 없다.  계산에 의하여 시공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공정이 수직과 수평으로 작업되므로 벽체 시공이 잘못되었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이다. 수직과수평 그리고 벽체길이가 잘못되었을 경우 많은 문제가 생긴다. 


서까래(Rafter) 시공
모임지붕(hip) 시공 
박공지붕(Gable) 시공
처마돌림 serve Fascia) 작업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정확한 재단으로 시공이 잘된 사진이다.  일단 부재와 부재 사이에 틈이 없이 작업돼 있고  서까래와 처마돌림(이하 페이샤 표현) 작업에 직선이 바르게 나온다. 직선이 바르지 않은 경우 서까래 재단의 실수나 서까래가 붙어있는 벽체의 라인이 직선이 맞지 않은 경우와 서까래 시공 실수로 볼 수 있다. 부재의 차이에 따라 약간의 휘어짐은 발생할 수 있으나, 1/4 "(6~8mm) 이상 벌어진 경우는 문제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확인 과정을 거치고 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 재단된 경우


잘못 재단된 경우

  위 그림의 상태는 이런 현상이 전부가 아닌 경우에는 크게 문제는 없다. 하지만 반듯이 보강을 요청하여야 한다. 못으로만 고정되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부재를 덧대어서 윗깔도리(top plate)와 붙어야 한다. 위와 같은 현상이 전부 발생되어 있으면 이것은 계산과 각도의 잘못이고, 벽이 휘어져 있거나, 수직 수평이 잘못된 경우이므로 반듯이 원인을 확인하고 재시공하거나 철저한 보강을 요청하기 바란다. 부재와 부재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페이샤 라인이 바르지 않을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것을 점검하여야 한다. 첫 번째가 서까래가 붙어 있는 벽체가 바르지 못할 경우, 두 번째가 시공이 잘못된 경우, 세 번째는 재단이 잘못된 경우이다  부재의 차이로 1/4(6~8mm) 정도 오차는 발생한다. 이것은 부재나 시공오차일 수 있으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허용오차 내에 있기 때문이다. 단 허용오차 이상, 오차가  발생한다면 확인하고, 보강하거나 재시공하여야 만한다. 오차가 발생한 곳에 합판(OSB)을 시공하면 수정할 수 없다. 



    시공은 부재와 부재의 결합에는 빈틈이 없이 시공하는 것이 원칙이다.  빈틈이 생기면 보강을 통해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서까래 시공과 뻐꾸기(Domer) 시공의 예
ㄱ 형태의 집 서까래 완료 


    앞장 장선작업을 할 때, 필자가 기술한 블록(BLOCK) 작업을 기억할 것이다. 서까래도 마찬가지 원리로 시공하였으면 한다. 

4f(1220mm) 간격으로 블록(Block) 시공의 예


    위 작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장선과 같은 내용이다. 소리와 나무의 뒤틀림을 한 번 더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시공을 권장한다.  


장선 블록(Block) 작업의 중요성 참조

https://brunch.co.kr/@6a2688ef38fd471/25



    또 하나가 부재의 선택이다. 일반적으로 16"(406mm) 간격으로 서까래 작업을 할 경우 기와 작업이 아닌 경우 2*8 , 2*10 ,2*12를 주로 사용하고 24"(609mm) 간격으로 시공할 경우 2*10,2*12를 주로 사용한다.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도면에 나와 있다. 30(100m2) 평이하 농가형 주택일 경우

부재에 대한 지정이 없을 수 있으나, 위의 원칙대로 시공하면 큰 문제는 없다. 

서까래 길이가 16f(4800mm) 이상일 경우에도 2*10, 2*12로 시공한다. 만약 스페니쉬 기와일 경우 16"(406mm) 시공을 권장한다. 위 내용만 숙지하면 문제는 없다. 

  

     필자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망치를 잡고 집을 짓자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규칙, 시공시방서 집구조의 대한 설명 이런 것들은 설계자와 시공사에서 많은 검토를 하고 시공되는 것이 집을 짓는 것이다. 하지만 설계단계에서 미비한 검토와 시공단계에서 실수로 하자를 만드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 한 번 더 다짐한다. 건축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동진 씨 책 닥치는 대로 끌리는 데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이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을 소개하려 합니다.  


 "작가님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게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답이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라고.......   (중략) 저는 쾌락은 일회적이라고, 행복은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쾌락은 크고 강렬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에 있는 일들이라고, 그래서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습관론이 나오게 되는데 행복한 사람은 습관이 좋은 사람인 거예요!......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거라고... "     

    

    조금 다른 말이지만 저는 건축을 하는 사람이고 사람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필자의 글은 행복한 집 짓기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되었는데, 필자 자신도 행복의 정의를 내리지 못했던 것 같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을 만드는 저는 "소소한 습관, 예를 들면  가족과 맛있는 밥을 먹고, 편안한 휴식이 있고, 가족과 TV를 시청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평온한 일상이 있는 행복이 있는 공간에 잘못된 무엇을 끼어들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이전 14화 목조주택을 짓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