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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통찰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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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co Oct 18. 2022

아직도 수능에 목숨 거는가? 유학=성공? 헛소리다.

구시대의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면, 오히려 퇴보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학창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한 번쯤 듣던 얘기 중 하나는 '공부해서 서울대 가라'였다. 사실, "서울대"는 상징적인 의미다. 소위 말하는 탑 대학교(SKY)를 말하는 것이다. 부모님들이 왜 그렇게 대학에 집착했는지를 알아보자. 대부분의 부모님 세대는(대략 50대~70대) 생계를 위해 공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시대를 겪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10~15위 사이의 경제 대국이지만, 30년 전만 하더라도 매우 가난한 나라였다. 그 시절, 부모님들은 "생계"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아 희생을 할 수밖에 없었고, 자식에게는 자신이 겪은 강요된 희생을 되풀이 안 하고자 '공부해라'라고 많이 말씀하신 것이다. 특히나, 지금은 어느 정도 퇴색되었지만, 당시 남아 선호 사상이 강했던 시절이라 여성의 교육 기회는 더 제한되었다. 당시, 한국 경제는 매우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기였다. 명문 대학의 졸업장은 대기업 취업의 보장이라는 공식이 적용되던 시절이었기에 부모님들이 그렇게 열을 내며 말씀하셨던 것이다. 자식들은 나처럼 밖에서 힘들게 일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편하게 일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사랑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은 정말 잘못되었다. 우리 민족의 뿌리,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그 시절부터 이미 관존민비(국가 관료의 사회적 지위를 다른 계층과 비교가 안될 만큼 높게 평가하는 사상), 사농공상(직업의 귀천을 선비, 농민, 장인, 상인 등의 순으로 나눔)의 사상으로 직업의 귀천을 매겼다. 한국은 이러한 잘못된 구닥다리 사상을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 반대로, 해외에서는 기술자(Trade)가 정말 귀하고 인정받는다. 기술자를 등한시한 결과가 한국은 기술자 한세대(30년)를 잃어버렸다. 일 할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을 불러다 쓰는 게 현실이다. 현재 남아 있는 현역 기술자의 대부분은 50~70대다. 그런데, 그 뒤를 이어갈 40대 30대가 사라졌다는 소리다. 죄다 공무원, 공기업 시험 등 부모님들이 원했던 직업만을 꿈꿔왔으니 그렇게 된 것이다. 공석은 정해져 있는데, 다 거기로 파고드니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의 30대 20대는 대부분 꿈이 없다. 단순히, 졸업 후 취직이라는 1차원적 생각뿐이라 안타깝다. 기회가 주어졌다면 분명 더 많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 탠데 말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코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평소 독서를 안 하니,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주방장으로 일하는 평범한 가정의 형님을 예를 들면, 아침 10시 출근 밤 11시 퇴근한다. 일 외 다른 것을 할 여유가 없다. 그렇기에 세상을 보는 시야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가장 효율적으로 세상을 배울 수 있고, 사고력을 향상할 수 있는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도, 독서를 하기 전에는  맹목적으로 유학을 끝내면 원하는 사회적 지위를 얻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저자는 당시 이탈리아 크레모나 바이올린 제작 학교를 선택했다. 저자의 좁은 시야로만 세상을 바라본 것이다. 호주에서 거주하는 동안, 호주 명문 대학을 나온 동생과, 미국 대학을 졸업 후 호주에서 취업하고 있는 형님과도 얘기를 나눠봤다. 공교롭게도 둘의 전공이 회계로 같았다. 둘 다 명문대 출신이었고, 졸업 후 높은 연봉의 직업을 구할 것을 예상했으나, 사회는 급변하고 있었고 그들이 원하는 고 연봉의 자리는 없다고 했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미 월스트릿의 골드만삭스의 켄쇼(ai)는 숙련된 트래이더 600여 명 보다 효율이 좋다. 해고당한 그들은 어디로 가겠는가?. 매년, 세계의 명문 대학에서는 수만 명의 석, 박사들이 나오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전혀 안 맞다. 현시대는 변화무쌍한 4차 혁명의 도입 단계다. 이미 MOOC의 등장과 AI의 Deep learning이 시사하는 바는 학벌의 끝을 고하였다. 오해하지 말자, 명문대를 간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학벌이 미래를 책임진다는 것은 이미 종말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Mooc(무크)를 통해 얼마든지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또한 양질의 많은 강의들도 유튜브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  다만, 좋은 학교를 가라는 이유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좋은 멘토, 선배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명문대학이 고연봉이라는 공식은 끝났다. 이분법적 생각에서 벗어나, 나무 한그루가 아닌 숲 전체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한다. 필자 또한, 캐나다 토론토로 유학을 하고 있지만, 단순 학위 취득이 목적이 아니다. 경험, 이민, 도전 등 더 중요한 많은 이유가 존재 하기에 도전하는 것이다. 또한 이 챕터를 쓰고 있는 2022년 9월 시점, 주변의 많은 토론토 대학교 졸업생들이 자신이 바라던 직업을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많이 본다. 일하는 식당의 이모님 아들을 예로 들자면, 기계 공학 전공, 성적도 학급에서 탑이지만, co-up 조차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구석기가 끝난 것은 돌을 다 사용해서가 아니다. 더 좋은 재료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가 지금 겪는 세상은 과거의 상식과 통념으로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구체적인 예시로, 현재 인류가 모르는 것은 휴대폰 안에서 다 검색이 된다. 공식이 무엇이었는지, 메커니즘이 뭐였는지 등등 말이다. 단순하게 외우고, 계산만 잘하는 시대는 이미 종말을 맞았다. 머리 속으로 인풋이 아닌, 수 많은 정보로부터 아웃풋을 만들어 내야 한다.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끝으로, 현시대에서 학교의 역할은 산업화 일꾼으로 나가기 위한 지식의 주입, 암기 방식이 아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 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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