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장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모든 철학과 사상은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매우 심플하게 정의 내려질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영원의 물음에다 ‘인간은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라는 현세의 물음을 덧붙여 던짐으로써 인간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보고자 했던 일련의 과정이다. 어느 시대엔 그 해답을 신의 존재에서 찾으려고 했고, 또 어느 시대엔 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인간 스스로의 존재 안에서 찾아보려고도 했다.
나는 그러한 철학과 사상에 대해서는 매우 어설픈 이해와 매우 짧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최소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모두가 그러하듯 정통해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문제를 현명하게 미리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터지고 ‘그것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모르긴 몰라도 과거의 사람들보다는 더 많은 불행의 씨앗을 도처에 뿌리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이전에는 있을 성 싶지도 않은 새로운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자기만의 기준이 없다면, 우리는 한없이 흔들리고 부대끼는 존재로서 평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소한 몇 개의 기준과 정의만은 미리미리 담보물처럼 세워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삶이라는 기준과 정의, 일과 영업이라는 기준과 정의, 인간관계라는 기준과 정의, 죽음이라는 기준과 정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