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치매, 나만의 예방법을 만들다

by 김정준




지인 한 분이 치매에 걸리셨다. 오랫동안 교직에 몸 담았던 분이다.

호탕한 성격에 친화력이 좋아 10여 년 동안 한 중학교에서 교장을 훌륭히 역임하시고 정년퇴직하신 분이다.

운동을 좋아해서 풍채도 좋으시고, 항상 손에 책을 달고 사셔서인지 다방면에 박식하셨으며, 어느 자리에서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셨다.

지인은 70세가 되면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집을 나가 길을 잃고 방황하고,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였으며, 대화 중 핵심을 잃고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그토록 똑소리 나게 머리가 좋으셨던 분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도저히 상상 밖의 일이다.

하기야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도 치매에 시달렸고, 영국의 철의 여인이라 일컫던 전 대처 수상도 치매로 고생했던 것을 보면 머리가 좋고 나쁨과는 별개인 것 같다.


지인은 지금 73세로 접어들었는데, 많이 심각한 모양이다.

집안에서 볼썽사나운 행동이나 불안한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한다.

가족들은 화약을 쥐고 불에 뛰어들 것 같은 환자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단다.

사모님은 남편이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신 단다.

얼마나 괴롭고, 힘들면 오랜 세월 살을 맞대고 살아온 남편이 빨리 세상을 떠나기를 바라실까?


2022. 3.14일 발표한 중앙 치매센터 자료에 의하면, 2021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총 857만 7830명, 이 중 추정 치매 환자 수는 88만 6173명이었다. 치매 유병률은 10.33%에 달했다. 즉 65세 이상 노인들은 열 명 중에 한 명이 치매 환자이다.

10년 후에는 100만 명이 넘고, 2040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스컴에선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의 비극적인 사건 사고를 쉴 새 없이 보도하고 있다.

모 가수의 부친이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를 저세상으로 먼저 보내고 자신도 목을 매달아 하직한 일,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차에 태우고 저수지로 돌진하여 함께 목숨을 끊은 노부부, 치매로 고생하는 부모를 돌보던 자식들이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하고 목숨을 거두게 하는 일 등 크고 작은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친구들과 만나면 치매에 대한 화제가 자주 입에 오른다.

주위나 친인척 중에 치매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 치매 예방법, 치료 방법 등등.....

한 친구는 죽마고우와 이런 약속을 했단다.

만약 둘 중에 누가 먼저 치매에 걸리면 아무도 없는 깊고 높은 산에 올라가 낭떠러지에서 등을 떠밀어 주기로.

치매에 걸린 사람은 한순간 고통 없이 저 세상으로 갈 수 있겠지만, 떠민 사람은 죽기 전까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고, 법적으로도 살인자가 되기 때문에 실행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만큼 치매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암이나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병을 두려워하며 살아왔는데, 그런 것보다도 더 무서운 게 치매가 아닐까 싶다. 본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가족에게는 너무 가혹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손에 쥐고 있는 것처럼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직까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은 찾아내질 못했지만,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소들은 밝혀진 것이 있다. 이런 요소들을 신경 써서 조절하면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즉,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금연하기, 꾸준하게 운동하기,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기, 활발하게 두뇌를 활용하기, 우울증이 있으면 신속히 치료하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환자들은 관리 철저히 하기 등.


치매에 대해 미리 불안해하고 공포감을 가지는 것, 이것이 더 큰 문제이다. 불안에 떤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려운 치매, 나만의 치매 예방법을 만들어 보았다.


**운동: 수시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실내용 운동 기구 자전거 타기, 등산(집에서 가까운 야산,

주 1회 이상), 스쾃(Squat : 30여 회, 주 3번 이상), 인근에 있는 공원에서 걷기 (주 3회,

만보 이상).

**음식: 비타민 C, E, 녹차, 올리브, 생선, 수박, 렌틸콩, 참깨, 오징어(타우린 성분을 함유한. 고단백

음식으로로 뇌 세포 형성에 도움을 주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함), 카레 ( 강황은 커큐민이라는 노란색 색소 성분이 많아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줌) 등

**두뇌 활동: 독서, 꽃 가꾸기, 글쓰기, 영화감상, 음악감상, 그림 그리기.

**그 외: 대인 관계와 사회활동( 가족과 대화, 친구 지인과의 모임), 금연, 금주, 정기적인 건강검진

우울증 예방( 치매 발병률이 2-3배 높아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치매에 대비하여 노력하면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다.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소들을 신경 써서 조절하면 분명 효과도 있을 것이다.

나만의 예방법에 치매가 겁을 먹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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