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달리기 작심 5일째

달리기 원칙_팔 움직이면서 두번 내쉬고 한번 들이 마시기

by 나태리

달리기 원칙

오늘은 호수 한 바퀴를 무조건 뛰기로 했다. 뛴다의 정의를 분당 몇 킬로를 달리는지 기준을 정하기 보다 계속 팔을 흔드는 것으로 정했다. 처음 5분 빨리 걷다보니 속도를 늦추고 싶어졌다. 속도를 늦추더라도 팔은 움직이기로 했다. 팔이 움직이니 발걸음이 다시 빨라졌다. 뛰지는 않아도 옆에 걸어가는 사람들보다는 한 보폭 빠르게 움직였다. 두 번째 원칙은 숨을 두 번 내쉬고 한 번 들이셨다. 팔을 흔들면서 호흡법을 생각하면서 걸었다. 처음 1킬로는 9분 6초, 어제 보다 거의 1분 정도 앞당겨졌다. 두 번째 1킬로는 9분 12초, 세 번째 구간은 9분 30초, 마지막 1킬로는 약간 속력을 냈더니 9분 이내로 앞당겼다. 이 원칙을 유지하면서 100일을 반복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5킬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속도, 프레임, 시간

어떤 길로 뛸까 고민이 되었다. 호수공원은 중앙에 있는 호수를 중심으로 도보 길과 자전거 길이 연결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자전거 길로 뛰다가 자전거가 많을 때는 도보를 이용했다. 매번 도보로 걷다가 자전거 길로 뛰니 같은 산책길도 약간의 차이가 느껴졌다. 약간 속도가 붙으니 공원이 역동적으로 다가왔다. 오후 2시 일조량이 가장 많은 시간에 노란 색으로 코팅된 선글라스를 끼고 뛰니 공원 시설, 풍경, 사람들이 모두 노란 셀로판 지 속에 갇혀있는 것처럼 보인다. 새벽 또는 퇴근하고 산책을 할 때 호수공원은 한가한 곳이었는데 주말 오후 2시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속도, 프레임, 시간이 다르니 같은 공간이라도 다른 삶이 펼쳐진다.


열정과 균형

처음으로 4킬로를 쉬지 않고 완주했다. 중간에 걷고 싶은 유혹도 많았지만 팔을 흔들고, 두 번 내쉬고 한번 들이쉬기를 반복하니 계속 달리게 된다. 이렇게 달리기 후 글을 쓰는 이유는 지치지 않고 삶에 대한 열정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나만의 의식이다. 열정을 식지 않게 다독이고 일, 가정, 자기 계발에 있어 균형을 가치려고 계속 노력한다. 한 때는 일이 전부인 양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일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한 가지일 뿐이다. 일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을 즐겁고 알차고 보람되게 살기 위한 포트 폴리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은퇴 후 관계, 건강, 경제부분 3요소가 트라이 앵글처럼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내일은 뛰면서 잠재되어 있는 기억 속에 어떤 생각을 끄집어 올지 기대된다. 사람들이 달리기에 중독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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