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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_하프 달리기가 주는 것
21.87킬로미터 2:55:27
오랜만에 뛰었다. 개운하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역시 뛰어야 한다. 그런데 너무 많이 뛰었다. 3시간이나 뛰었다. 호수 공원 다섯 바퀴를 이 생각 저 생각하며 뛰었다. 이어폰도 하지 않고 말이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춥지도 않았다. 여름보다 오히려 겨울이 뛰기에 더 좋다고 생각했다. 지난가을 이후 축 처져있었는데 다시 생기가 도는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아주 맑아 보였다. 다리는 걸을 수 없을 정도였지만 얼굴은 해맑았다. 정신도 맑아졌다. 육체적 고통이 정신적 희열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 효과는 자고 나서 내일 알 수 있을 테지. 걸을 수 없거나 아니면 개운하던지 말이다. 여하튼 올해 전반기 목표를 달성했다. 하프마라톤 비공식 수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