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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수 Apr 15. 2024

정말 안전해지려면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즈음하여~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즈음하여~


'안전'은 제대로 된 '인식'으로부터 만이 출발할 수 있다!


 안전이라는 결실을 온전히 수확하기 위해서는, 안전에 쓰는 돈과 시간을 결코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아니, 이러한 안전에 대한 개념의 인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세상에, 안전(Safety)에 쓰이는 돈과 시간을 아까워하는 자만큼 어리석은 자는 결코 없을 것이다.

 아니, 그러한 생각이 진정 느낌으로 와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진사회일수록 여러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그 원인을 파악하고, 반성을 하고, 대책을 세울만한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달한 선진 사회일수록 조그마한 안전사고라도 하나 발생하게 되면, 그 원인을 비교적 철저히 파악하고, 각별한 사회적 반성을 하게 되며, 그 대책 또한 비교적 상세히 세우게 된다.

 이렇게 선진 사회의 경우처럼 안전에 돈과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는 경우라면, 사고 예방이 철저히 이루어져, 실제 발생하는 사고 또한 매년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안전이라는 결실을 제대로 얻으려면, 일단은 먼저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문제’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

 만약 교육을 통해, 홍보를 통해, 혹은 모의 체험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안전의 중요성과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절실히 갖게 되었다고 한다면, 그 누구인들, 아주 자연스럽게 자기 안전을 확보하는 데 큰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빠른 근대화와 산업화 등으로 인하여 무엇이든 “빨리빨리” 문화가 팽배해 있고, 안전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볼 기회, 교육 및 홍보를 받을 기회, 사고 경험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반성을 해볼 기회 등이 매우 적었고, 그래서 무슨 사고라도 일어나면, 감정적인 부분에 치우쳐, 서로 진영을 갈라, 고함지르고 삿대질하며 남 탓을 하기에 바빴다는 점을 솔직히 모두가 반성을 좀 해야 하겠다.    

 우리 사회가 진정 안전을 중시하고,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려면 이러한 안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늘도 각종 산업현장이나 여러 도처에서 희생되고 있는 고귀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는 유일하고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타이타닉’에서는 구명보트 수량이 승객 필요 수량의 절반 정도밖에 비치되지 않았기에 배가 침몰 시 엄청난 혼란과 ‘아비규환’을 겪는 장면이 나온다.  

 또, 영화 ‘타워’에서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눈을 뿌려주던 헬기가 초고층 건물과 충돌하여 큰 화재가 발생하지만, 내부 스프링클러 장치의 고장으로 불꽃이 크게 확산하여 엄청나게 화재를 키우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서도 얻을 수 있는 교훈처럼, 평시에 좀 불편하고 비용과 노력을 많이 감수하더라도, 사전에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자체를 더욱 공고히 하여, 미리미리 여러 안전 장비나 장치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혜안이 필요하다.     

 그럼, 여기서 안전이라는 결실을 제대로 얻을 수 있는 방법적 측면의 팁(tip)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자.     

안전이라는 결실


 첫째, 풀프루프(fool-proof)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 혹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이 실수나 실패를 하려야 할 수 없게 미리 대비하는 방법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화기나 가연성 물질을 많이 취급하는 작업장이라면, 아예 작업 장소에 선진국에서는 이미 의무화가 되어있는 아크차단기 혹은  아크 겸용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대형(수동식) 소화기를 항상 옆에다 두고 작업을 행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겠다.

 만약 작업장에 누전 혹은 미세 아크라도 발생하게 되면, 초기에 자동적으로 바로 전원이 차단되고,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했다면, 대형 소화기(소형 소화기는 충전되는 약재의 양도 부족할 수 있고, 무엇보다 너무 작아서 작업 도중 밀쳐지고, 주변 장애물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게 됨)로 바로 끌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페일세이프(fail-safe)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면, 이태원 참사(2022년 10월) 현장과 같은 인원 밀집 가능 지역에는, 아주 좁은 통로 중간중간에 샛길이나 탈출구를 미리미리 마련해 두게 하는 법의 제정 혹은 개정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이와 유사한 재난의 방지에 아주 효과적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피난로의 선택이 가능해져서, 한두 개의 길목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선택지가 많아서 압사 사고가 나려야 나기 어려운 물리적 구조와 법적 원칙이 자동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볼 때,


 안전이라는 결실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 당신이 충분히 투자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게 되면, 분명히 아주 크게 개선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사회 전반에 “빨리빨리”라는 관행, “안전에 돈과 시간을 쓰는 것은 아깝다!”라는 관행 등을 확실히 없애 나가야 하고,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의 제고를 위해서는 각종 안전 비용의 지불, 분야별 풀프루프와 페일세이프의 이행 등에 대한 지속적 캠페인과 법적 의무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끈기 있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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