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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수 May 03. 2024

작은 계산 심리를 벗어나라

받은 대로 돌려주려 하지 말아라(圖;.istockphoto.com/kr)

   

   "그 무엇에 대해서도, 아무 생각이 없는 듯, 받은 대로 그대로 돌려주려는 작은 심리를 버려라.

 또, 작은 계산 심리도 버리고서, 대신 '사람'을 얻어라!"

  

        

 당신이 만약, 상대의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 받은 대로 그대로 다시 돌려주려 한다면, 이는 상대에게 그 어떤 의미 있는 느낌도 전해줄 수가 없을 것이며, 상대에게 어떤 상승적 효과나 감동을 주지는 더더욱 못할 것이다. 

 오히려, 상대에게 무미건조한 웃음이나 허탈감을 자아내거나, 때로는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

 또한, 이는 전혀 아무런 부가적 가치를 만들어내지도 못할 것이니, 그 관계를 발전적이게 하지는 더더욱 못할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사람의 심리는 자기가 당한 그대로를 돌려주고 싶어 하고, 대접받은 그대로를 갚아주고 싶어 하는 심리에 사로잡히기 쉽다.

 이는 어쩌면, 인간도 생명체로써 자기를 지켜내려는 자기 보호 본능의 발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세련되고 진보된 현대 시민으로서, 지혜로운 한 인격체로서 꼭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만약, 상대가 선의로 당신에게 그 무엇을 해주었고, 당신이 거의 동일한 형태의 그 무엇으로 갚아주었을 때, 상대가 매우 착한 심성을 가진 경우라면, 그로부터 심리적 뿌듯함을 지워버릴 수 있다. 즉, 그가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크게 베풀었다는 그런 뿌듯함을 사라져 버리게 할 수 있다.     

 반면에, 상대가 ‘기브 앤 테이크’를 좋아하는 부류 혹은 지극히 계산적인 사람일 경우라면, 그에게서 나중에 더 훌륭한 그 무엇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지워버리게 될 수도 있다.

 그의 뇌리 속에는, 결국 본전이 되고 마는 지울 수 없는 느낌이 몰려올 것이니 말이다.

 때로는, 당신이 동일 수준으로 갚아주었다고 생각하더라도, 상대는 자기가 받은 것이 자신이 준 것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여 큰 실망까지도 할 수 있다.      


 한편, 상대가 악의로 혹은 실수로 당신에게 그 어떤 나쁜 행동을 해오게 되었을 때, 당신이 만약 거의 동일한 형태의 그 어떤 행동으로 갚아주었을 때, 상대가 매우 악한 심성을 가진 경우라면, 당신에게 아주 가공할 만한 펀치를 날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상대가 아주 겁이 많거나 소심한 부류의 사람이라면, 그로 하여금 당신에게 보복의 의지를 다지게 만들 수도 있고, 때로는 당신에게 큰 오해 혹은 앙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들 수 있는 우려도 있다.     


 그러니, 상대의 그 어떤 선의 혹은 악의의 행동에도 동일한 형태, 동일한 수준의 그 무엇으로 상대에게 다시 갚아주는 것은 그 어떤 경우에도 당신에게 별로 도움이 되기 어렵다.

 그러니, 상대에게 받은 대로 어설프게 되돌려 주려는 작은 마음을 버리고서, 그냥 당신 생각대로, 의지대로 대응하여라. 

 더 바람직하게는, 잘 생각해 본 후 상승적 방향의 반응을 해주는 것이 더욱 좋겠다.

 여기서 상승적 방향이라는 것은 그 어떤 부가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거나, 앞으로의 여러 면에서 좋아질 수 있는 방향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받은 대로 그대로 돌려주려는 작은 심리를 버려라!”(그림;.istockphoto.com/kr)


             

 그리고, 그 갚아주려는 물건이나 방식이, 상대의 기대 가능치 보다 좀 부족하면 어떠한가?

 결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 가격이나 보상 수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차별성이 중요할 것이고, 당신의 아이디어가 중요할 것이다.

 그 차별성이나 아이디어는 곧 당신의 정성 혹은 진정성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가령, 당신이 친구로부터 생일 케이크를 선물로 받았다면, 나중에 그 친구의 생일에는, 당신도 동일한 가격 수준의 생일 케이크를 그대로 선물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 친구는 현재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니, 몸에 유익한 건강식품 종류 등으로 선물해 주는 것이, 가격 차이를 떠나서, 그 친구에게 훨씬 더 큰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 아니겠는가?    

 

 만약, 이러한 아이디어나 방법이 정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차라리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이전에 당분간은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 것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당신에게 악의의 그 무슨 행동을 한 경우에는 당신으로부터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던 그 어떤 보복도 당하지 않았기에 당분간은 항상 빚진 마음에 사로잡힐 것이다. 때로는 언제 당신으로부터 공격을 받을지 항상 불안할 수 있다.

 그러니, 그 어떤 주도권도 당신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당신에게 선의의 그 무슨 행동을 하였는데, 당신의 반응이 아직 없는 경우라면, 당신에게 대가 없이 그 무엇을 베풀어주었다는 뿌듯함을 가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또는 나중에 당신으로부터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는 그 무엇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 지닐 수 있으니, 이 또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서로 간의 사이에 화해를 가져올 계기가 될 수도 있고, 그 사이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라.     


 물론,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여 “원수는 원수로, 은혜는 은혜로 갚으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코에는 코, 귀에는 귀, 이빨에는 이빨” 등의 속담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고대의 지나친 생존 경쟁 사회에 기반하였거나, 극단적인 위기 상태의 발로로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름지기, 당신이 아주 현명하고 세련된 사람이라면, 항상 좀 더 본질적 사고에 근간을 두고, 보다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소통, 좀 더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상승적 교류를 할 줄 알아야 하겠다.      


 그런데 특히, 축의금이나 부의금과 같은 서로 간 애틋한 마음을 주고받는 일에 있어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도드라진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럼,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히 한번 들여다보자.     


 우리가 축의금이나 부의금(조의금) 등을 낼 때, 보통 나름의 자기 형편과 상대와의 관계, 친밀도 등을 고려하여, 마음속으로 적정 금액을 책정하여 내게 된다.

 그런데, 일부의 경우에는, 자신이 과거에 자기 경조사 시에 받은 금액을 장부에서 잘 찾아본 후, 그 받은 금액과 동일하게 내려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다.     


 이렇게 되면, 한 집안의 큰일을 한번 치르게 될 때마다, 행사 후, 그 경조사비의 장부 내역을 잘 체크하여, 행사 진행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이 자기 명의로 들어온 금액의 비율대로 그대로 돌려받아야 한다.

 즉, 행사 시에 자기 명의로 들어온 돈을 일종의 빚이라고 생각하여, 그 금액을 잘 기록 혹은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그대로 다시 돌려주려 하는 심상인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과정에서 형제들 간에 그 경조사비를 나누려고 하는 계산법이 다소 차이가 나기라도 한다면, 아래와 같은 고성이 오가며, 서로 다툼이 크게 생기기도 한다.    

 

     “축의금 혹은 부의금 등을 왜 ○○○가 가장 많이 챙기는가?”     


     “내 이름으로 들어온 돈이 얼마인데, 내게 왜 이것밖에 안 돌려주는가?”     


     “행사비만 서로 나누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내 명의로 들어온 돈의 비율만큼 그대로 내게 주어야 하지 않겠니?

       그래야 나도 나중에 그들의 경조사 시, 경조사비를 똑같이 낼 수 있을 것이니 말이야!”     


 이런 식으로, 날 선 공방의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고성을 지르는 사람의 의도와 심정은 이해가 된다.

 자기 잠재의식 속에, 자기 명의로 들어온 경조사비를 그대로 다시 돌려주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경우, 그 경조사비를 자신의 빚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사람의 일반 심리상, 최대한 많이 받아 챙겨두었다가, 나중에 그 금액 수준으로 그대로 돌려주어야 하겠다는 계산을 하기 쉽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좀 더 현명하게, 좀 더 문제의 본질을 잘 살펴보게 되면, 경조사비로 들어온 돈의 사용까지 이렇게 정확히 계산할 필요가 무애 있겠는가?     


 경조사에서는 그 행사 주체자들과 방문객들 간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행사를 매개로 하여,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가족이나 친지 혹은 지인들 간 유대도 중요하고 말이다.

 더욱이, 경조사비로 들어온 돈은 대가가 없는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 그 본질일 터인데, 이를 나누어 갖기 위해 가족들 간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그 본질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축하만찬(그림;.evogue.com/article/dinner-party-wedding-trend)



 요즘 경조사 치르는 장면들을 가만히 보게 되면, 자기도 행사의 주체 중 한 명이면서, 자기 몫의 경조사비 챙기는 데는 혈안이 되면서도, 그 행사의 진행 과정에서, 서로 진심으로 기쁨을 나누거나, 진심으로 위로를 주고받는 데는 소홀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저 그가 행하는 모든 것들이 지극히 형식적이고 계산적인 경우가 대단히 많은 것이다.


 이런 경우는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경우라고 하겠다.

 이렇게 되면, 행사의 주체로서 애써 수고하고 고생을 많이 하면서도, 이 일을 계기로, 그야말로 돈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비치어, 나중에 형제나 친지들 간 우의를 크게 잃을 수 있고, 앞으로 서로 간 발길마저 끊길 수도 있는 것이겠다.     


 이렇게, 너무 자기 몫의 돈 챙기는 데만 신경을 쓰려하고, 행사 그 자체나 행사의 주인공, 방문객 등에 소홀하게 된다면, 이 과정에서 가족들이나 친지들 간에 돈 계산이나 태도에 대한 좋지 못한 감정이나 관계의 스트레스 등이 생겨나서, 서로 간의 우의나 정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고생은 고생대로 많이 하면서도, 남는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격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경조사에서는 가족이나 친지들 간 마음을 모으는 것과 방문객 대접 등이 제일 중요할 것이니, 절대 주객이 전도되지 말고서, 그 경조사비의 분배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썼으면 좋겠다.

 어차피 경조사비라는 것은 원래, 큰일을 치러야 하는 지인이나 친척에 대해 금전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대가 없이 도와주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지, 그 금액을 다시 그대로 돌려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은 아주 지엽적이고 좁은 생각에 불과한 것이 아니겠는가?      


 만약 나중에 타인의 행사 시, 당신이 경조사비를 적게 내었다는 이유로 삐지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런 사람들과는 상종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아주 소중한 경사 혹은 조사에 그까짓 돈 몇 푼을 자기 생각보다 적게 내었다는 이유로 삐질 정도라면, 그 정도 수준의 관계라고 한다면, 또 그 정도 수준의 인격자라고 한다면, 당신에게 그리 소중한 관계가 아닐 수 있다.     


 그러니, 경조사 때는 차라리 그 세세한 금액이 적힌 장부를 당신 마음속에서 지우고, 그냥 그 이름만을 잘 기억하여라!

 물론, 장부 자체를 굳이 없앨 필요까지는 없을 수 있고, 그 금액대로 나중에 있을 타인의 경조사에 그대로 돌려주려는 좁은 마음을 가지지는 않는 것이 좋겠다.

 특히, 가족들 간 경조사비 나누는 것에 눈이 시뻘게지고,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해가면서, 목소리를 높여가며 서로 다투는 일은 이제 그만 없었으면 좋겠다.     


 또한, 이러한 경조사비 외에 타인의 경조사에 당신이 참석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때도 이와 유사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즉, 과거 당신의 경조사에 참석 여부를 따져서 타인의 경조사에 참가 여부를 결정하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 역시 아주 졸장부의 행동에 해당되는 매우 작은 태도일 수밖에 없다.

 정말로 당신과 친하거나, 어느 정도 마음의 교류를 하고 있는 사이라고 한다면, 과거에 당신의 경조사에 참석 여부를 굳이 따질 필요도 없이 그냥 참가하면 된다.

 과거의 흔적을 이리저리 좁쌀처럼 따질 필요가 무애 있겠는가?

 당신은 그저 당신 양심의 판단을 믿고, 진심으로 결정하면 되고, 그냥 결정한 대로 행동하면 된다.     


 반대로, 당신에게 무슨 경조사가 생겼다면, 상대 친구가 오든 안 오든 절대 의심을 하지 말아라.

 즉, 그 친구가 아주 마음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구라면, 당연히 당신의 경조사에 와 줄 것이고, 만약에 그러한 친구가 오지 못했다고 한다면, 필히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니, 절대 의심하지 말아라.

 그 친구와의 관계가 정말 친하고 진정한 사이라면, 나중에 당신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 올 것이니 말이다.     


 또, 화환, 꽃바구니, 깃발(근조기, 축하기 등)은 또 어떠한가?     


 많은 경우에, 자기 가족 구성원 중 누구의 명의로 더 많은 화환, 꽃바구니, 근조기, 축하기 등이 들어왔고, 누가 더 높은 사람 혹은 더 저명한 인사로부터 이런 것들을 받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려는 경우가 있다.

 이 또한 아무 부질없는 일이라고 보아야 한다.

 본질적으로 잘 생각해 보면, 그러한 중요한 행사에 “화환, 꽃바구니 등이 누구의 명의로 더 많이 왔는가?”, “어느 형제가 더 대단한 인물들로부터 화환 등을 받았는가?”, “누가 더 비싼 것을 받았는가?”라는 등의 심리적 경쟁을 일삼는다면, 어디 말이 되기나 하겠는가?     


 그러니 일단은, 화환, 꽃바구니 등이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많아도 그만 적어도 그만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여라.

 그래도, 그런 것들을 받게 되었다면, 당연히 보내준 사람의 고마운 마음을 생각하여, 나중에 고마움의 인사도 전해주고, 자기도 나중에 그들의 행사에 거기에 화답을 잘해주면 좋을 것이다.

 단, 자기가 받은 화환 등의 가격이나 수준 등을 정확히 적어두었다가, 나중에 그들의 행사 시에 그대로 다시 갚아 주려는 부질없는 생각은 좀 버렸으면 좋겠다.     


 또 하나 고려해 보아야 할 점으로, 당신이 행사의 주체자가 되어 방문객(하객 혹은 조문객)을 맞이할 때와 당신의 친지나 지인이 행사를 치르게 되어 당신이 방문객으로서 그 행사에 방문할 때는, 이미 사회적 물가도 다를 것이고, 돈의 가치도 다를 수 있고, 경조사비에 대한 사회적 관념 혹은 통념 또한 다를 수 있다.

 또한, 꼭 이런 개념을 따지기 이전에, 그 경조사비의 취지를 잘 생각하여, 그냥 당신의 형편에 맞게 적절히 내어놓으면 된다고 편하게 생각하여라.

 오히려 당신이 받은 금액을 그대로 똑같이 돌려주게 되고, 상대가 이를 눈치라도 채게 된 경우라면, 너무 계산적인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물가 상승치는 왜 추가해 주지 않느냐며 가희 ‘쓴웃음’을 지을 수도 있다.     


 한편, 이러한 화환 등에 신경을 쓰려하는 이유나 심정 등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다.

 행사를 좀 더 꾸미고 싶고, 주변에 많이 알리고 싶고, 자랑도 많이 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습을 좀 더 크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이런 사사로운 자랑거리나 형식적인 것에 마음을 뺏기지 말고서, 받은 대로 돌려주어야 하겠다는 소심한 생각도 버리고서, 오로지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다져질 수 있는 장기적인 서로의 ‘우의’만을 중시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참으로 훌륭하겠다.     


 그다음, 행사의 장소나 소요 비용에 대해서는 또 어떠한가?    

 

 비싼 행사장, 화려한 행사장, 대단한 행사장 등, 이런 것들이 무엇이 그리 중요한가?

 차라리,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장소, 주인공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긴 장소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중요할 터인데, 온통 주인공이 아닌 가족들 개개인의 입장이나 자랑거리를 위해 마구 꾸며지고 덧붙여지는 행사장이 되어서는 결코 좋지 못하다.     


 특히, 상술로써 추가 비용을 많이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장소 대여비, 스드메, 헬퍼비, 식사비용, 각종 행사 준비 재료의 비용 등 외,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무척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경우, 보통의 사람들은 웬만하면 평생 한번 치르는 행사 같기도 하고, 경조사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도 하여, 컨설팅 업체나 플래너, 장의사 등의 말을 그대로 따르게 되기가 쉬운데, 이럴 경우, 의외로 너무 상술에 떠밀려 그 행사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돈만 엄청나게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수수한 결혼식(그림;.eivans.com/blog/simple-wedding-ideas)



 대개는 이런 행사 시 온갖 장사치들의 상술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것이고, 그 각 항목별 비용에 대해 덤터기를 씌어, 일상의 보편적인 거래 금액 대비하여 두세 배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 행사의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돈을 지나치게 허비하는 것도 허비하는 것이지만, 당신을 비롯한 행사 주체들의 정신을 쏙 빼놓기도 하고, 감정을 심히 건드리기도 하여, 이른바 농락만 당하게 되기도 하고, 기분마저도 심히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으니 극히 주의를 하여야 하겠다.     


 보통은, 이런 번잡한 행사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선택 혹은 가성비가 보장된 선택은 결코 어려울 것이므로, 무조건 기본적인 금액 외의 모든 지출에 대해서는 완강히 거부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차라리 행사 후, 나중에 따로 판단해 본 결과 정말 추가적으로 금액을 써야 할 곳이 있다면, 그런 곳에만 선별적으로 지출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행사 그 자체도 의미 있게 잘 치를 수 있고, 소중한 당신과 행사 주체자들의 마음과 기분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만약, 그 행사가 너무나 특별하고, 당신이 자금상 여유가 좀 많아서, 다소 많이 쓰고 싶다면, 그 돈을 행사 주인공을 위해 쓰는 것이 낫다.

 결혼식이라면, 신랑과 신부의 훗날을 위해서 좀 더 보태주는 것이 좋을 것이고, 장례식이라면, 고인이 살아계실 적에 하신 말씀 등을 잘 고려하고, 그 숭고한 뜻을 잘 새기고 취지에 맞게 말이다.

 이렇게 무엇보다, 그 행사의 본질에 해당하는 그 주인공의 입장이나 그들의 앞날에 주목을 하여야 마땅하겠고, 또 타인들이 화려한 예물과 결혼식 모습을 마구 과시한다고 하여 그대로 당신이 그 화려한 모습을 다시 돌려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생각은 잘 정리하고서, 본질에 충실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참으로 좋겠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점집이나 철학관 등에 물어보니, 어느 곳에 신혼집을 차려야 한다고 한다든지, 택일은 언제로 해야 좋다든지, 어느 지방의 납골당에 안치를 해야 후손에게 좋다고 한다든지, 사찰이나 어느 단체에서 대리로 고인의 생일이나 제사를 챙겨준다고 한다든지, 이러한 제반 미신적 꾐에 넘어가서는 절대 곤란하겠다. 

 이런 큰 행사일수록 이런 미신적인 요소로서 당신을 현혹하려는 자들이 의외로 많을 것이니, 이들을 잘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생각해 보면, 점집이나 철학관 등에서 말해주는 신혼집의 위치나 택일이 무애 그리 중요하겠는가?

 신혼집의 위치로는 부부가 회사에 출근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 여러 입지 조건이 유리한 곳, 생활이 편리한 곳 등을 고려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일 수 있다.

 택일이라면, 비가 오지 않고, 맑고 청명한 날, 회사나 자기 일정상 겹치지 않아 적절히 매칭되는 날 등으로 잡아야 하는 것이 상식이지 않겠는가?     


 또한, 점집이나 철학관 등에서 말해주는 납골당의 위치나 고인의 생일이나 제사를 챙겨주는 것이 무애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납골당의 위치라면, 사는 곳과 비교적 가까워서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곳, 주변에 경치나 풍광이 좋은 곳 등으로 선정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고인의 생일이나 제사를 제3자가 챙겨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후손 스스로가 물 한잔 혹은 소주 한잔이라도 더 올리고, 절이라도 한번 더 할 수 있으면, 그게 제일 좋은 것이지, 고인의 생일이나 제사를 제3자에 맡겨놓고서 자기 정신적 위안으로 삼으려 하고, 타인에게 이러한 자신의 처신의 마땅함을 설파하다 못해, 마구 자랑하려 드는 모습은 참으로 한심하다 못해, 안타까운 노릇이라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볼 때,


 타인의 선의든 악의든, 그 어떤 형태의 행동이든 간에, 받은 대로 돌려주려 하는 작고 소심한 심리는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즉, 상대가 내게 그 어떤 선의로든 악의로든 던져 온 그 행동에 대해 내가, 아무 생각도 없이, 아주 동일한 형태로 그대로 돌려주려 하는 행동은, 격이 아주 떨어질 수 있고, 아무런 의미있는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행동일 수 있다.   

  

 항상, 상대를 진정 배려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항상 어떤 새로운 가치를 낳을 수 있거나, 당신에게도 앞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잘 생각해 보고서, 그러한 방향으로 자신 있게 판단하고 움직여라.

 가령, 축의금이나 부의금은 그대로 동일한 금액으로 돌려주려 하지 말고, 아예 잊어버려라.

 세세한 금액이 적힌 경조사비 장부는 네 마음속에서 없애고, 그냥 소중한 이름만을 잘 간직하여라!     


 즉, 축의금과 부의금 등의 액수에 얽매여 살지 말고, 액수를 따지지도 말아라.

 특히, 내가 받은 만큼 나중에 타인의 행사 시에도 그대로 갚아주려는 작은 마음은 제발 버려라.

 당신의 형편대로, 그냥 편하게 주고받아라.

 만약 당신이 내어놓은 경조사비 액수가 적다고 하면서 삐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당신에게 그리 중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또한, 당신의 경조사에 참석 여부를 따져서 타인의 행사 시에 참가 여부를 결정하려 들지 말아라.

 또 당신에게 무슨 경조사가 생겼다면, 상대 친구가 오든 안 오든 상관하지 말아라.

 정말로 진정한 사이라면, 당연히 그들은 당신의 경조사에 참가할 것이고, 만약에 그런 사람이 오지 못했다고 한다면, 필히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니, 절대 의심하지 말아라.

 그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친하고 진정한 사이라면, 나중에 당신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 올 것이다.     


 화환, 꽃바구니, 깃발(근조기, 축하기 등)의 종류나 가격에도 크게 의미를 두지 말아라. 그 마음만을 주고받아라.

 또한, 행사 장소나 진행 비용에 너무 크게 돈을 쓰려하지 말고, 기본적인 곳에만 돈을 써라. 오로지 행사 주인공의 뜻에 주목하고, 남는 돈이 있거들랑 그들을 위해서 써라.


 만약 이러한 사항들이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아주 곤란할 것이니, 오로지 네 진실된 마음의 주고받음을 첫째 가치로 내세워라.

 제발 한눈들 팔지 말고, 경사 시에는 진정한 기쁨을 나누고, 조사 시에는 진정한 위로를 나누는 데만 집중하여라. 그래서 모름지기 '사람'을 얻어라.

 이러한 경사나 조사가 기회로 작용하여, 당신은 당신 생의 둘도 없는 친구, 둘도 없는 이웃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니 말이다.    

 

 매사 이렇게 크게 생각하고 행동도 할 수 있어야, 비로소 당신이 꿈꾸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생을 이룰 수 있는 것이지, 만약 작은 계산이나 이해타산에 사로잡혀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게 된다면, 아주 소중한 당신이 너무 초라해지지 않겠는가?

그러한 부질없는 것들에 당신의 고귀한 생을 온통 뺏겼어야 어디 말이 안 되지 않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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