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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랑 Oct 26. 2024

어느 플랫폼으로 가야 할까?

나에게 맞는 옷으로 갈아입기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상품도, 사진도, 상세페이지도.. 그리고 대한민국 온라인 대표 플랫폼도 맛보았다. 처음에 당근마켓,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어느 곳이든 상관없이 한 곳에 물건을 올려보면 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물론 마케팅 전화가 수없이 걸려온다는 것만 빼고)

지금 나는 물건을 사입해 와 파는 것이 아니다. 내가 판매할 물건은 수공예품이다.  국사책에서나 마지막으로 들어 보았을 만큼 멀리하던 그 수공예품을 내가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상인이 된 것이다.


그렇게 아는 듯 낯선 수공예품은 조금 특수하다. 게다가 초보자가 이 거대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승부를 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처음 판매를 뚫어내는 것도 어렵지만 설사 대량 주문이 들어온다 해도 그것 또한 대략 난감하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런 특수한 수공예품을 팔기에 적합한 아이디어스라는 곳에 입점해야 한다. 

나는 입점할 수 있다가 아니라 '입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아이디어스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매우 높은 수수료로 고민한 시절도 있었지만 수공예품은 현재 시점에선 아이디어스에서 판매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수공예품을 팔 수 있는 플랫폼도 많이 생겨났지만 소비자들에게도 그나마 익숙한 것이어야만 한다.


물론 광고비를 들이고 마케팅을 하여 대량생산까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이들은 지금 내 글을 보고 있을 이유도 없다.


아이디어스는 모든 판매과정이 스마트스토어보다 쉽다. 초보자를 위해 마련해 놓은 것들부터 수공예품이라는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있다면 딱 한 가지.

입점 자체가 조금 어렵다.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곳이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몇 가지 정보들만 검색해 본 후 한 번에 입점 성공을 해보니 핵심이 무엇인지 알겠다. 많은 사람들이 겁을 주었기에 촬영부터 입점신청을 하기까지 조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냥 내 작품 만드는 과정을 서슴없이 찍고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담아내면 된다. 많은 부분에서 말하고 있고 강조하고 있지만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는 것이 가장 쉽게 가는 길이자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몇 가지 규칙이 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심사를 위해 당연하면서 간단한 규칙들이다. 내가 몇 가지 방법으로 촬영해 본 결과 가장 손쉽게 그리고 투명하게 담아내는 노하우가 있다면 다음이다.

1. 처음부터 끝까지 비디오 촬영하기.

2. 동영상 편집어플(블로 추천)로 요구하는 시간에 맞게 잘라내기 : 동영상 2배속을 권장하며 내가 가장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


수공예를 선택한 이상 우리는 제작과정을 담아낸 동영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작과정을 촬영하여 동영상 및 사진으로 만들어 두어야 아이디어스는 물론 다음에 말할 네이버 리빙윈도 입점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입점신청이 가장 쉬운 과정이었다. 입점승인을 한 번에 받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 일을 함에 있어 가장 뒤끝 없고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닐까 싶다.

내가 입점신청을 할 때에는 많은 정보가 없었다. 수공예품은 대부분 1인 사장으로 묵묵히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므로 이 분들의 노하우를 듣기가 어렵다. 그나마 온라인 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는 작가님들은 대부분 추천제도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추천제도(이미 입점한 작가님의 추천으로 조금 수월하게 입점하는 방법)라는 것이 존재했기에 하나하나 촬영하여 승부해야 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다소 서럽기도 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아이디어스도 계속해서 수정/발전해 나가고 있는 플랫폼이다. 단순 추천으로 아무나 손쉽게 들어갈 수 있었던 부분을 작년에 개선했다.

추천하려는 작가의 자격을 두었고 추천하려는 이의 기본적인 점검절차를 넣어두었다. 추천을 하는 이도, 추천을 받는 이도 조금은 더 자신을 입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 입점절차도 좀 더 세분화되었다.(어찌 보면 좀 더 까다로워졌다.)

입점 신청서와 주먹구구식으로 작품제작 과정을 찍어 이메일로 보내야 했던 지난날과 달리 구체적으로 입점신청서에 단계별로 요구하는 사진이 정해져 있다.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주었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헤매지 않고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준비 계획단계의 사진까지 꼼꼼하게 채워 넣어야 하는 점으로 보면 좀 더 입점신청 절자가 어려워졌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과정을 거쳐 아이디어스로 들어가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수공예를 판매하는 초보작가라면, 오프라인에서 뚜렷하게 활동하지 않고 온라인 판매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플랫폼이다.

나의 판매기록이 이를 뚜렷하게 증명한다. 아이디어스가 없었다면 사실상 판매를 못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높은 수수료로 아이디어스를 기피하는 작가들을 많이 보았다. 명목상 입점신청만 받고 다른 플랫폼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거나 오프라인 활동에 집중하는 작가들도 많이 있다. 그곳에서의 성과가 더 높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처럼 온라인 초보작가라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어쨌건 첫 판매의 물꼬를 틀어 그 흐름을 이어나가고 싶다면 아이디어스는 필수앱이다. 마케팅 부분에서도 현재 2024년 개편된 광고정책으로 우리들의 할 일을 좀 더 덜어낼 수 있는 곳이다.

(몇 달간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아이디어스에 신경을 쓰지 못한 적이 있다. 하지만 물건이 예쁘고 정확한 사진과 설명으로 상품만 잘 올려두었다면 어느 날 아이디어스에서 고객에게 내 상품을 광고해 준다.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도 광고의 물결을 탄 그때 주문이 물밀듯이 들어올 때도 있었다.)





지금은 방구석에서도 판매를 할 수 있는 참 좋은 세상이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와 방향이 존재하기에 현명하게 내 길을 선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수공예품을 판매하기 위한 방구석 작가가 꼭 가야 하는 길은 바로 이 길이다. 높은 수수료만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일단은 판매라는 경험에 초점을 두고 꼭 입점하여 초보 사장님에서 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실전 TIP  온라인 입점에 관하여 간단 정리

1. 스마트스토어(리빙윈도 포함) : 스마트스토어 자체의 입점승인은 쉽다.

                                            (다만 승인은 쉽지만 판매는 쉽지 않다. 마케팅 회사와의 장기계약 조심)

  리빙윈도 입점 ( 스마트스토어 개설 후 조금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면 리빙윈도 탭에 들어갈 수 있다.


2. 아이디어스 : 진입장벽의 어려움( 현재 마련되어 있는 작가 신청서에 대한 양식에 충실하기. )

                    제작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두기. (편집어플로 깔끔하게 정리하기-'블로'추천)

                    

수공예를 선택한 이상 우리는 제작과정을 무조건 담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 제작과정을 동영상 및 사진으로 촬영하면 스마트스토어 리빙윈도와 아이디어스 등 여러 플랫폼 입점에 동시 사용할 수 있다. 귀찮더라도 초반에 마련해 두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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