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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랑 Nov 18. 2024

마지막 관문.. 마케팅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마케팅에서 갈린다.

주문이 들어오길 기다려본다. 하염없이..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에서는 내가 무슨 일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마케팅, 광고에 돈을 한 푼도 안 썼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디어스 너마저??

입점하여 나의 가게를 차리고 모든 세팅을 마쳤으나 이곳도 소식이 없다. 언제나 그러하듯 또 기대를 해버렸다. 이곳은 물건 사러 온 사람들이 수없이 지나다니는 골목이고 나는 그 골목에 당당히 자리를 잡았기에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나와 비슷한 품목을 거의 다 살펴보았고 다른 잘 나가는 물건들도 살펴보았다. 물론 시즌을 타는 상품이기에 다른 생활용품을 파는 이들과 비교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시즌상품이어도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어서 빨리 밖으로 나가 서빙알바라도 하는 것이 백번 나을 분위기이다.


나중에 보니 아이디어스도 나름의 수동 마케팅이 필요했다. 물론 다른 곳과는 달리 돈이 들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아무리 골목이 좋아도 이곳 상인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당연한 일이었다. 또 한 번 눈에 불을 켜고 아이디어스를 노려보았다. 엄청난 서치를 해보았다.

자체적으로 마련된 기획전과 쿠폰활용을 해야만 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직접적인 돈은 들지 않지만 나의 물건값을 할인해 주는 방식이므로 결국은 돈을 조금은 들이는 것이긴 하다.


'그래,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 광고비도 안 들이고 물건을 팔겠다는 게 말이 안 되지..'

그렇게 마음을 먹고 다른 이들이 하는 것처럼, 아이디어스에서 주는 지침대로 몇 가지를 따라 했다. 나는 아직도 착각하는 것이 있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그렇겠지만...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내 방식으로 보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는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가늠조차 허지 못한다. 적당히 내 생활방식 언저리까지만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게 가보는 나의 상상의 끝은 이랬다.

적어도 수공예품을 사고파는 이곳에서 만큼은 다들 순수하게 적당한 마케팅과 적당한 혜택을 보아 가는 시장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시 한번 뒤집혔다. 할인쿠폰 마케팅을 시작하고 알게 되었다. 아니 사실 할인쿠폰보다는 그냥 퍼주는 마케팅에서 정확히 알게 되었다.

아무도 내 상점을 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언제 공짜 상품을 내미는지를 살펴보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굳이 내가 내 가게를 알리기 위해 선택했던 마케팅은 체험단 모집이었다. 내 물건을 받고 싶은 사유를 들어보고 10명을 선정하여 상품을 보내주면 그들이 상품평을 써주는 식이다. 사람들이 드나든 흔적을 남기기 위해 가장 괜찮을 것 같아 보였다.

그렇게 체험단 모집을 했고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렸다. 그랬다. 그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모집인원이 없을까 봐 걱정했던지라 20여 명의 신청자에 기분이 들떴다.


매번 신청하고 기다리기만 했던 내가 심사위원이 되어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니 기분이 묘하면서 살짝 곤란하긴 했다.

그렇게 실제로 성의가 더 많이 보이는 사람들 위주로 선정되었다는 알림을 올리고 주소를 받아 택배로 보내주었다. 어려울 것은 없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순탄하게 꽃배송 완료가 되었고 빠르면 당일, 가장 늦으면 기한마지막 날까지 모든 이들의 상품후기가 올라왔다.


나의 기대는 그랬다. (물론 또 기대를 하고 말았지만..)

내가 물건을 살 때 보는 후기처럼 후기를 보고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후기가 올라오는 것! 말이다. 그런데 실상은 역시나 달랐다.


후기의 내용은 길었다. 하지만 알맹이는 결국 이것이었다.

'자기가 운 좋게 이 이벤트에 당첨되어 꽃을 받았고 그렇게 받은 꽃인데 생각보다 이쁘다. 선물한 ***들이 너무나 기뻐했다. 판매자님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이런 상품후기를 보고 과연 이 꽃을 살까?? 나는 이 후기들을 보고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 아 이 물건은 이 사람들에게 공짜로 나간 이벤트성이고 모든 후기가 다 그러하구나. 믿을 수가 없다. 사고 싶지 않다..

아마 소비자의 입장에서 들여다본 생각이었으므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 그 물건은 실제로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

마케팅이란 것이 참으로 웃기다. 대놓고 마케팅을 하니 이것이야말로 대놓고 짜고 치는 놀음판이 따로 없었다. 아까웠다. 내 소중한 작품 하나하나가 그냥 그렇게 허망하게 버려진 기분이었다.




이 날 이후로 나는 절대로 상품후기 이벤트는 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이벤트성으로 희생된 내 작품 하나가 그대로 죽어버렸다. 그 꽃으로는 어떤 디자인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명절이 지날 때쯤 나는 과감하게 그 상품을 내렸고 다시는 팔지 않았다.


마케팅이란 것이 이토록 어렵다. 이 외에 다른 소소한 마케팅할 것들이 아이디어스엔 많다. 아이디어스 관계자 분들이 수공예품 사장님들의 판매를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나는 상품후기 마케팅은 다시는 하지 않았지만 할인쿠폰이나 기획전 등을 이용하여 판매한 것들이 있다. 할인쿠폰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마케팅이다.


할인쿠폰 마케팅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아이디어스에서 내 작품을 살 때 나를 팔로우하면 자동으로 일정금액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고 그것으로 조금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상시적으로 되게끔 설정할 수 있다.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솔직히 똑같은 가격에 물건을 내놓는 것이다. 가령 15,000원으로 물건값을 정했다면 그 가격으로 그냥 올릴 것인지, 3천 원의 할인쿠폰을 올리고 18,000원에 올릴 것인지에 대한 선택일 뿐이다. 완전히 조삼모사가 따로 없다. (정직하게 정말로 물건값을 그대로 내리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만약 그렇다면 아마도 단기간의 할인쿠폰일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이토록 얄팍하다. 얄팍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는 것이 마케팅인 것이다. 너무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마케팅의 내면이 그러하다. 지금도 나는 내가 팔면서도 한 번씩 피식거린다. 왜냐하면 그런 할인쿠폰을 올릴 때와 올리지 않을 때의 판매실적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지 않으면 판매자는 제살 깎아먹는 마케팅으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 정말로 대폭 할인하여 나의 노동력에 대한 대가가 전혀 없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물건값은 이렇게 책정될 것이다. 정말로 재고를 없애기 위한 떨이판매가 아닌 이상 아무 이유 없는 할인은 없다.

공짜는 없는 것이다.


결론은 우리는 그렇게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판매를 불러일으키는 인간의 그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말이다. 결국은 똑같다는 것을 알지만 눈앞에 보이는 할인이란 단기적인 이득에 인간은 흔들리게 되어 있다.

소중한 우리의 작품을 정당한 값에 판매하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 이 아이에게 세상의 빛을 보게 해 주기 위해서 결국은 심하지 않은 적당한 마케팅과 손잡아야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마케팅을 잘해도 본질은 언제나 하나이다. 정말 소비자의 입장에서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만들어내기! 그렇다면 초반 유입만 이끌어내면 소비자가 직접 나의 물건을 홍보하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가 마케팅을 하면서도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간단히 훑어보는 초보자 마케팅!


수공예품에 대한 마케팅은 사실 단순하다. 나는 의류판매하는 분의 마케팅 강의를 들어보기도 했다. 더 치열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자들의 마케팅을 배워 이 세계에 접목하고 싶었다. 훨씬 치열하고 훨씬 어렵지만 근본은 사실 같다.  

아주 간단히 내가 배운 내용들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겠다. 세세한 방법론에 대한 것은 자세히 설명해 주는 이가 많을 것이다.


1. 스마트스토어 : 광고를 하지 않으면 정말 아. 무. 일. 도. 일어나지 않는 곳

-검색광고를 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입시키는 방법(계정을 키워야 하므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기본적으로 가성비를 찾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므로 키트화된 것들과 만들기 간단하고 값싼 물건을 올리기에 적합.

2. 아이디어스:

역시 처음엔 아. 무. 일. 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성비보다는 좀 더 특별하고 값진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에 맞춰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자체적으로 기획전과 쿠폰활용 등 작가들이 돈 안 들이고 노출할 수 있는 광고와 비슷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기획전: 명절, 크리스마스 등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특별한 날들을 위한 기획전을 상시 모집한다.

한번 나간 기획전은 한 달 동안 다른 기획전 참여를 못하므로 신상이 많아야 한다.(팔 수 있는 상품의 수가 많을수록 여러 기획전에 도전할 수 있다.)

 또한 기획전은 대부분 30% 정도의 할인이 들어가는 조건이 대부분이므로 처음 상품가격을 책정할 때 고려해야 한다.  


-할인쿠폰 상시 적용   

  아주 미미하게 효과가 나기도 하지만 체험단을 써서 후기를 남겨놔야 하는 등 스마트스토어처럼 초기 작업이 필요하다.

고객층들이 스마트스토어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후하다. 하지만 여기 또한 값싼 물건으로 유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기타 상시 기획전 및 키워드 검색 광고

아이디어스는 작가들이 손쉽게 광고를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연구하고 매일매일 신청을 받는다. 예를 들면 매일 몇 명씩 선점하여 그 날짜에 상위노출을 해 준다던가 아니면 경매 형식으로 경쟁하여 키워드 검색을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아이디어스가 주도해서 진행해 준다. 우리는 선택하여 신청하고 당첨되면 그날 많은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판매를 하며 할일이 수십가지인 우리들이 마케팅에서 포기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테두리가 잡혀 있다.


그럼에도..분명 불만족스럽고 부족한 부분은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보완해 나가면 되는 일이고 이 곳에서는 적어도 하는 만큼..어느정도 성과가 나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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