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넘어갈 때, 한 해를 돌아보는 1년의 끝자락에 서면 수많은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세월이 왜 이리 빠를까 싶고, 1년 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싶기도 하고 후회가 들기도 한다.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귀엽고 조그맣던 나의 강아지들, 예쁘기만 하던 해맑은 아가들이 벌써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를 겪는 시기를 보며 한 해, 한 해 빠르게도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세월이 야속할 때가 있다. 순간순간 아까운 시간들에 큰 숨에 빨려나갈 때가 있다.
그러니 여든 노인의 한숨엔 얼마나 많은 것들이 들어 있을까? 당신의 세월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내 맘대로 세월을 잡을 수 없고 저 멀리 떠나가는 청춘의 시간들. 아버지에게 스치고 지나가는 청춘의 장면들은 간곳없고 흰머리 성성한 나이 든 모습으로 남은 당신이 초라해 보이셨을까?
지나간 세월을 보내고 맞이하는 지금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마음도, 흘러가는 세월에 아쉬운 마음도 모두 들어있는 당신의 이야기를 마음에 간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