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숲 길 내려와서야 알았네

by 초록빛


한 번 보래~ 애비야.


동짓날 가고 있제

밝은 빛이 더 많아지제.


모두

둥글게 앉아라.


두 손바닥에 고인

사랑 모아


뜨겁게,

더 뜨겁게

마주 보면서


우리,

새알을 빚자

사랑을 빚자.


할미도 좀 보래~


온 창을

열어 두었다.


온 구석이

팥물 투성이다.


파리, 모기 잡는 귀신이다

최고의 고수다.


봐라,

무서워서 벌써

액운이 달아나고 없어졌다.


새 바람이 들어오고 있다.


새해에는

우리 온 가족 위에,

먼 곳 온 지구 위에,

원융(圓融)의 달 주소서~


에미야,

오늘 저녁 밥상에

팥죽에 동치미.

알지?


둥글고 맑은

우리 가족 소망을.

알지?


막걸리 한 병도 얹어라

금상첨화.


위에서 웃고 있을

자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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