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다 고맙다.
숲 길 내려와서야 알았네
좋은 것
싫은 것
모두 비슷하고 아리숭하다
그래서 고맙다.
백팔배
밤새 정근
여여한 몸
그것 모두 비슷하고 아리숭하다
그래서 고맙다.
못난 송아지 뿔이나
예수, 석가모니, 마호멧이나
모두 비슷하고 아리숭하다
그래서 고맙다.
살아온 것 감사하고
죽음도 사랑하고 싶은 마음
그것 또한 비슷하고 아리숭하다.
그래서 고맙다.
나이 들어
내가 너가 되어도
너가 내가 되어도
다 비슷하고 아리숭하다
그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