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30개월쯤 되었을 때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 논 적이 있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네 초등학교 여학생이 나한테 오고는 ‘근데 엄마예요 할머니예요? 이러는 게 아닌가.
아뿔싸!
내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제발 할머니 소리만 듣지 말자! 다짐했었는데 그날 뒤로 꾸미려고 노력은 해보는데 잘은 안된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더 늙어 보일 텐데 더 열심히 관리해야겠다고 다짐만 하고 있다. 내 친구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아이 사춘기 때 어떻게 해야 해?”
“걱정 마, 넌 그때 갱년기니까 네가 이길 거야"
농담 반 진담 반이겠지만 그 말로 먼저 아이 사춘기 시기 묘수를 설정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