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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정원 Oct 22. 2023

프랑스에 도착

하자마자 실망감 가득

대학 졸업 후 과 친구들이 모두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나만 뒤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유학 수속을 밟게 되었다. 그렇게 한 달만에 준비를 끝내고 비행기를 탔다. 

이미지가 항상 고급지고 엘레강스한 느낌의 프랑스, 샤를 드 골(Charles de Gaulle)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런 생각이 와장창 깨졌다. 전혀 쾌적하지 않은 공항의 공기, 엘리베이터 없는 지하철, 철도에 살고 있는 쥐들...특히 적응 안됐던 것은 겨드랑이 땀냄새였다. 버스에서 손잡이를 잡으려고 손을 드는 남자에게 땀이 발견됐다면 그 즉시, 코로 숨을 내뱉지 말고 입으로 쉬어야 한다. 그러면 악취가 조금 덜 느껴진다.

프랑스가 그렇게 노상방뇨가 심한 나라인지 알지 못했다. 거리 곳곳 찌른네 악취가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도 실망한 것 중 하나였다. 개똥을 따로 치워주는 차가 다녀서 그런지  배설물을 바로바로 치우는 사람이 없었다. 거리에는 개똥이 널려있었는데 다들 개의치 않아하는 눈치였다.

거지들도 길거리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내 눈에 프랑스 거지들은 낭만이 있어 보였다. 휴일이라 돈을 받을 수 없다던 그들은 거지에 대한 편견을 없게 해준 사례였다.  


유학 길이라 짐이 많았다.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 계단을 한 번 쳐다 보고 한숨을 푹 쉬고 있으니 친절한 남자가 선뜻 내 캐리어 가방을 들어 옮겨주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친절한 사람이 많았다.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참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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