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진다 속터져
프랑스에서 가장 적응이 안 됐던 점이 있다면 관공서의 일처리였다. 성질이 급하지 않
은 편인데도,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나로써는 영 적응이 안됐다.
만약, 9 to 6를 철저히 지키는 나라로써 관공서에 일을 보다가도 6시가 되면 손을 딱
떼고 내 앞에서 바로 퇴근 준비를 한다.
급해서 그런데 한 번만 봐달라고 하는 것도 통하지 않는다.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는 얼굴로 'Non'(불어로 아니요 라는 뜻) 이라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는 업무 후 연장선상이라며 야근을 권장하던 시기였다. 돌이켜보면, 저 문화가 맞았
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근로자 복지를 위해 야근을 많이 없앴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