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 펀치가 있는 인생이고 싶다.
동글 동글 굴러가기만 하는 인생이면 좋았을 텐데.
인생 굴곡이 둥굴 거리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이 삶, 인생이란 것은 둥굴지않으면 중간 중간 내가 카운트 펀치라도 날릴 기회를 주지. 그것도 쉽지가 않다.
수많은 책에는, 수많은 미디어에는, 수많은 사람들은 내가 그 기회를 보고 펀치를 날리면 된다고 말하는데, 카운트 펀치를 날릴 기회가 그리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내가 못보는 것인가.
그대들이 잘보는 것인가.
아니 어쩌면 아직 오지 않은 것인가.
아직이라기에 산 날이 많은 것 아닌가.
인생은 각자의 시간 속을 살아간다니 아직 오지 않았을테지만 이미 온 것일까 걱정부터 된다.
누구든 쉽사리 살아내기는 힘든 '생' 일텐데 나만 오지 않은 기회가 초조하고 두렵고 가슴이 쪼그라들고 서럽다. 서러운데 서럽다고도 할 수가 없다. 이미 지난간 것일지도 모르니까.
이것은 미디어의 문제인가, 나의 문제인가.
잘난 사람들은 잘난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다. 항상 가질 수 없다. 내가 그 사람이 아니므로.
그래서 세어본다. 카운트 펀치를 날릴 수 있는 날을.
그 날은 너무 어렵고 만나도 알아채기 힘들지 모르지만 기회를 본다면 펀치를 힘차게 날릴테야. 하고.
카운트 펀치를 날리기 위해 카운트를 세고 쉼호흡을 하고 천천히 동태를 살피며 나도 한 번, 아직 죽지 않았다고 내지르며 세상에 보여줘야지.
그럴 수 있는 날이 있든, 없든, 아직 내가 보지 못했으므로 그 날을 기다린다.
앞으로 없을지도 모르지만 카운트 펀치를 날리기 직전의 나로 계속 살아간다면, 어쩌면 카운트 펀치를 날린것 보다 더 잘 살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고요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고, 어떤 때에 무엇을 할지 고심하지만 재빠르게 판단하여 펀치 날릴 기회를 보면서 생을 살아가는 것.
아, 오히려 카운트 펀치보다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카운트 펀치 타이밍이 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이 일어날테니, 그렇게 살아내야지.
숨을 고르고, 세상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어떤 때에 무엇을 할지 고심하지만 재빠르게 판단하여...매일.
고심하지만 재빠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실패와 좌절과 경험이 있어야하는데 이미 겪은 것은 땡큐고 앞으로는 돌파하자. 그러면 카운트 펀치 따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다가오면 부수고 나아가면 된다.
역시, 미디어를 믿기보다는 공부하고 사색하고 경험하면서 진정한 나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카운트 펀치 따위, 오지 말아보라지.
오기 전까지 악착같이 살아내 보지. 그리고 와 보라지. 내가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한 눈에 보이게 해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