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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멀똑 Apr 01. 2024

모든 리더가 소명을 지녀야 할까요?

진성리더십에 대하여


오늘은,

윤정구 교수님의 진성리더십을 읽어보겠습니다.



진성리더(Authentic Leader)란, 자신의 존재이유인 사명을 복원하여 자신과 구성원을 임파워먼트 시키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조직과 세상을 더 행복하고 더 따뜻하고 더 건강한 곳으로 변화시키는 사람들‘이란 정의가 서문에 나옵니다.



뭔가 약간 좀..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무거운 정의라 생각이 듭니다. 가슴이 뭔가 웅장해지는..


(제가 너무 가벼운 사람이라 그런지, 살짝 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ㅜ)


외려, p.83의 정의가 좀 더 와닿는데요,


진성리더란… ‘차근차근’ 하지만 ‘치열하게’ 세상을 더 따뜻하고 행복한 곳으로 바꿔나가는 사람들이다.


비장함이 걷히니, 조금은 편한 정의가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껴지는 것은, 나는 과연 진성리더에 다가갈 수가 있을까. 그리고 정말 진정으로 소명을 다해 일을 하게 된다면(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일을 하려면, 결국 내 사업, 나만의 비즈니스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저와 같은 월급쟁이에겐 언감생심, 당치도 않은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 진성월급쟁이‘ 뭐 요런 개념이 있다면 모를까 ㅡ..ㅡ


왜냐면, 최종 의사결정자가 아닌 상황에서의 진성 리더십은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까 싶은 것이죠. 부하직원에게 영향력을 주듯, 자신의 상사, 혹은 경영진에게도 그런 영향을 과연 미칠 수 있는 걸까? 하고 말이죠.


이런 진성리더십을 펼치긴 했으나 성과가 좋지 않다면, 그것은 진성리더십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진성리더십은 맞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일까, 뭐 이런 궁금함도 떠오릅니다. 물론 책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리더가 아니다, 요런 말씀이 나옵니다. 음. 그럼 결국 진성리더십이란 과정보다 결과로 증명이 되는 것인 건가, 또 요런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이런 여러 가지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상황, 결국 이것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지, 다음 챕터를 넘어가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따라 좀 유난히 삐딱했던 것 같습니다, 월초라 그런가…)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서 리더가 되어야 하는 걸까? 뭐 요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너무나 위대한 위인들을 보자니 약간, 뭐랄까요.. 진성리더라는 것이, 선망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현실적 도전의 대상은 될 수 있는 걸까, 하는, 절망과 심리적 거리가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ㅜ 혹시 이런 위대한 분들 외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는 진성리더는 없는 것인지, 역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고요.


하긴 진성 리더십을, 어떤 ‘완성’이 아니라, 실천을 통한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말이 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으니, 우린 결국 그 완벽함을 향해 나가는 불완전한 인간일 테니. 말이죠.


p.87 까지만 읽다 보면, 애초에 진성리더십이란 것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위대한 과업을 달성한 위인들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열거된 인물들은, ‘장기려, 전태일, 함석헌, 윤동주.. 등입니다. 대략 들여다보면, 기업을 운영했던 기업가는 없는 것 같고요, (물론 후반부에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가 등장하긴 합니다 ㅎ, 그 후로 사우트웨스트 항공의 켈르허 회장도.. ㅋ 그 뒤로도 수많은 기업가들이…) 그럼에도 이런 경영자들에 대한 언급이 적은 이유는, 결국 돈이란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생태에서 소명을 바탕으로 한 진성리더십은 발휘되기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과 같다- 워렌 베니스(p.89)


이 부분에서 약간 아팠던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해보게 됩니다. ‘소명’이란 단어는 왠지 좀 무겁고, 비장하게 느껴졌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이 리더가 된다라는 것의 정의라고 한다면, 한결 가볍게 리더라는 단어에 닿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리더가 된다는 것이 모두가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스스로가 추구하려는 가치(그것이 소명이라고 한다면)의 본질적 의미가 깊어지는 과정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것이죠.


그렇다면, 책에서 언급된 (저에게는 무척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정신모형 1,2의 난해한 설명보다도, 스스로 추구하려는 본질적 가치와 현실의 상태의 GAP을 끊임없이 좁혀가려는 마음의 태도(꺾이지 않는 마음)가 우리 모두를 리더로 만들어 줄 수 있겠구나 싶은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진성리더, (제 개인적 표현으로는) 내 삶의 ‘찐’ 리더가 되는 것이로구나, 생각해 봅니다.


ps. 리더십의 다양한 분류, 체계, 유형을 구분해 놓은 책들에 비해서, 진성리더십은 조금 더 본질적인 그 무언가를 설명하려고 애쓴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여전히 동의되지 않는 표현(ex. 진성리더는 학습하는 죄인이다 ㅜ)들도 있지만, 이 글을 써 내려가는 교수님의 진성적 진심은 충분히 느껴지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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