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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림프암 투병기

항암 4차 - 흰색 도화지가 된 내 몸..

by Arche life Mar 04. 2025

오랜만에 투병기를 적는 거 같다.

이번 투병기는 아주 매우 기쁜 소식이다.


난 항암이 총 6차가 예정되어 있는데

지금 3차까지 하고 4차를 하려고 입원을 막 한

상태이다.

4차 항암을 들어가기 전에 교수님이 PET-CT를 찍어 중간 평가를 해보자 하여 했었다.

찍고 완전한 결과 전에 간략하게나마 결과가 나왔다.

간략한 결과임에도 한눈에 알 수가 있었다.

암으로 검은색으로 뒤룩뒤룩 얼룩져 있던 내 몸이

새하얀 흰색 도화지가 됐다....


왼쪽 항암 전 / 오른쪽 항함 후


감격스러웠다.. 너무나 기뻤다.. 정말 너무나 기뻤다..

나를 괴롭히던 암이 정말 많이 사라졌다..

부모님도 너무 다행이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안도하시는 걸 보고 참 내가 불효를 하고 있단 걸 새삼 느꼈다.. 교수님도 너무나 좋아하시며 잘 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6차까지만 하자고 하셨다.


이번 병실 룸메 중에 한 분은 140 며칠 만에 보행기에 의지해서 걷고 계신다고 하신다.

중심을 아직 잘 못 잡으셔서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도 힘겨워하신다.

하지만 힘듦 속에서도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하시다.

아마도 나처럼 희망을 보셨기에 미소를 띠셨겠다 싶다.


암 병동은 좌절 혹은 희망의 연속성이다.

그 연속성이 빛의 파노라마처럼 연결되어 경계가

모호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사느냐 죽느냐의 경계를 두고 고군분투한다.


그렇기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하지만,

아무래도 죽음과 연관이 깊기에 쉽지 않다.

하지만 의지를 갖고 희망을 품어 치료에 전념하면 분명 빛을 보는 날이 온다.

그렇기에 아무리 힘들고 좌절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을지라도 버텨내야 한다.


버텨내니 내 몸은 흰색 도화지로 내게 답을 해왔다.

부작용도 버텨내니 보다 더 가벼운 몸놀림으로 답을

해왔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힘듦은 필수불가결하다.

불안한 감정은 인정해야 힘을 잃는다.

애써 무시하지 말고 지금의 감정과 상황을 인정하여

다스리면 된다.


내 생일이 두 번이라 글을 쓴 적이 있다.

정말 다시 태어난다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한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나 자신에게도

수고했다고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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