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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 Jul 09. 2023

연극 <갈매기>

나는 갈매기예요

공연 기록

2023/01/01(일) 14:00

유니버설아트센터

B구역 1열

130분(인터미션 없음)

72,000원(조예할)


뜨리고린 오만석

아르까지나 소유진

쏘린 이순재

도른 김수로

뽈리나 이경실

샤므라예프 강성진

니나 진지희

뜨레플레프 권화운

미샤 신도현

메드베젠꼬 김아론




이순재 선생님의 버킷리스트였다는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는 그의 67년 연기 인생의 첫 연출로 무대 곳곳에서 애정이 느껴졌고, 이렇게 친절한 캐보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극은 역시 쉽지 않았다.


안톤 체호프는 <갈매기>가 희곡이고 코미디라 말했지만, 나에게는 개운하지 않고 찜찜한 마음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 극이었다. 특별한 기승전결 없이 계속 갈망-사랑-질투-절망의 감정만 반복된다. 거기에 나는 너를 좋아하고 너는 쟤를 좋아하고 쟤는 나를 좋아하고의 이상한 연결고리와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꼬인 관계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극을 보고 궁금해서 책을 샀다. 책을 읽고 나니 모든 배우님들의 실력은 당연히 최고지만 오늘 캐스팅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또렷한 발성과 흠잡을 데 없는 연기였다. 


또한 연극이 원작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새삼 놀랐다. 배경과 소품까지 책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았다. (아, 그런데 배경 영상은 좀 많이 어색하고 너무 올드스쿨이라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


연극을 보고 책을 읽은 탓에, 상상할 여지없이 연극의 장면장면이 떠올라서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책을 먼저 읽었다면 이해가 잘 가지 않았을 대목도 술술 읽혀서 좋았다. 


내용은 책 후기에서 상술하고, 오늘 공연의 커튼콜 영상과 사진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그럼 이제 1월 1일 연례행사인 빈필 신년음학회를 보러 메가박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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