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의 눈물
[브런치 소개글]
종이 한 장 앞. 울고 참으며 다시 도전하는 아이의 마음
그 끝에 다가온 따뜻한 위로와 달콤한 크림빵 한 조각
소소하지만 깊은 순간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눈물의 시작]
"자, 오늘은 한복을 접을 거예요."
설명서를 나눠준다. 스스로 연구해서 접어보기로 한다. 한참 동안 궁리하던 아이들에게서 점점 곡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래도 4번까지는 해냈다.
"5번에서 막혀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음... 그럼 우리 이제 모둠에서 같이 상의해 보자. 여러 방법으로 시도해 보고."
자리를 옮겨 4-5명이 함께 종이접기를 한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요."
"그럼 나머지 부분은 선생님이랑 같이 해 보자."
[눈물 참기]
"선생님, 직사각형 접기가 안 돼요. 방석 접기까지는 했는데."
"응, 여기 설명까지 하고 도와줄게."
"윽! 선생님, 찢어졌어요."
당혹스러움이 예지의 얼굴에 스친다. 입가에 힘을 주며 감정을 다스린다.
"선생님, 다시 했어요. 방석 접기까지 했어요."
접은 선이 반듯하지 않아 다음 단계로 가는 게 어렵다. 예지는 작은 손끝으로 종이를 만지작거린다. 접고 펴고 또 접는 일. 끈질기게 버티려 애썼지만 마음이 떨려온다. 한 줄기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예지는 울음을 꾹 참으며 고개를 숙인다. 종이를 펼쳐 들고 다시 시도한다. 몇 번을 반복한다.
[눈물의 끝, 엄마의 기다림]
수업이 끝나고 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선다. 복도 끝에 엄마가 서 있다. 방과 후 준비물을 들고 묵묵히 예지를 기다리고 계신다.
"엄마!"
참아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듯, 순식간에 눈물이 쏟아진다. 예지는 복도 끝까지 뛰어가 엄마 품에 안긴다.
“엄마, 오늘 그냥 집에 갈래요.”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예지를 오래, 깊게 안아준다.
[전화 한 통, 그리고 크림빵]
한 시간 반쯤 지났을까. 나는 예지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괜찮대요. 엉엉 울더니 마음이 좀 풀렸나 봐요. 크림빵이 먹고 싶대서 빵집에 들렀는데 천천히 맛있게 먹더라고요.”
그날 예지는 접었고 울었고 안겼고 웃었다. 그리고 크림빵의 달콤함에 시름을 잊었다.
"엄마, 저 크림빵이 먹고 싶어요."
우는 와중에 또박또박 말했을 예지를 생각하니 작은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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