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똥과자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똥과자를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들의 어린시절 대표적인 1등 간식은 똥과자였다 물론 학교 앞에서 똥과자에 철사로 무늬를 쿡 찍어 주는 그림을 침으로 그 무늬를 열심히 정성들여 파내어 완성시키려는 의지를 갖는다 그리고 다 파내면 한번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으려고 무진 애를 쓰던 기억도 지울 수 없다
학교를 파하고 늘 만원이든 똥과자점 앞에서 용케 빈자리를 얻었지만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부러뜨리고 나서 집으로 오면 똥과자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어 기분이 상했다 그런 날이면 오빠는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 한 채 백설탕을 국자에 듬뿍 넣고는 약한 불에 녹이고 소다를 넣어 스덴 밥공기 뒷면에 기름칠을 하고 오목하게 파인 부분에 부어 동그란 모양안에 특별한 글자 문양을 만들어 주곤 했다 똥과자 집보다 몇배는 더 컸다 몇번을 그렇게 내 얼굴만한 똥과자를 만들어 주던 오빠의 든든한 똥과자 지원 덕분에 이내 똥과자에 대한 미련은 쉽게 벗어던지게 되었다
요즘은 가끔씩 믹스 커피를 타면 똥과자 냄새가 은연중에 흩어져 코끝으로 느끼진다 믹스커피의 달달한 냄새가 적당히 탄 달고나 냄새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이 특별히 기억하는 추억의 냄새 때문일까 지금에야 똥과자에 대한 아무란 미련도 남아 있지 않지만 가끔씩 믹스 커피를 마시면서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똥과자를 뽑던 기억과 오빠가 아주 커다란 똥과자를 정말 잘 만들어 주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똥과자의 추억으로 기분 좋은 과거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