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방

by 김지숙 작가의 집

온돌방



온돌방은 열기를 방바닥으로 지나가면서 방전체를 데우는 난방구조를 갖는다 요즘처럼 입식구조로 생활하기 전인 오래전부터 우리는 온돌방에서 지냈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을 온돌방이 아닌 다른 난방구조는 생각하지 못하고 성장하며 살았을 것이다

연탄을 넣거나 기름보일러를 사용하여 파이퍼를 넣은 구조도 온돌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온돌방은 구들이 미로처럼 방바닥을 돌고 돌아 굴뚝으로 빠져 나가는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추운 겨울이면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서 군밤이나 고구마를 먹으며 이불 밑으로 발을 넣고는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곤 했다

하지만 가장 아랫목은 언제나 밥그릇이 차지했다 저녁을 해 놓고는 달리 따뜻함으로 유지 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던 시절이었기에 스덴 밥그릇을 식구 수대로 밥을 떠서는 이불을 겹겹이 덮어 아버지의 퇴근시간을 기다리는 날들이 많았다

커다란 이불 안에 또 다시 작은 이불을 덮어놓은 갓 지은 밥그릇에서는 밥냄새가 조금씩 나기도 하고 잘못 해서 깊이 몸이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밥그릇에 닿기도 하면서 아궁이 위의 국솥에서는 맛있는 국냄새가 코끝을 찌르기도 했다

언제 밥을 먹냐고 배고프다며 엄마를 채근하기도 했다 온돌은 아궁이를 통해서 난방과 취사를 겸하는 방식이었기에 아궁이에 커다란 솥을 올려 놓고 곰국이나 시래기국 쇠고기국 등을 오래 뭉근히 끓여내면 채소에도 맛이 깊이 배어나 뭐든 맛이 있었다

최근에는 온돌구조가 아닌 서양식 구조다보니 곰국이나 쇠고기국 등을 끓여도 옛날 맛이 나지 않는다 작정을 하고 오래 뭉근히 끓이면 다소 비슷하기는 하지만 어릴 적 그 국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어쩌면 그 때보다 더 맛있는 너무 많은 종류의 음식들을 먹더보니 혀의 미각이 잘못 작동할 수도 있겠지만 추억 속의 그 맛은 머릿속 깊은 기억 속에서 언제나 홀로 웅크리고 있다

그때 그 온돌방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데 입맛을 저홀로 가끔씩 어린 시절의 추억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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