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배기떡

by 김지숙 작가의 집

모둠배기떡



모둠배기떡은 표준말로 영양찰떡이라고 부른다 이 떡은 찹쌀가루 강낭콩 밤 대추 견과류 건포도 설탕이 필요하다 찹쌀을 하루저녁불려 다음날 물기를 빼고 갈아둔 것에 설탕을 한숟갈 섞어둔다 대추는 씨를 빼고 밤은껍질을 벗겨 반으로 잘라두고 아몬드 등 견과류도 손질해 둔다 강남콩은 2시간 불려 냄비에 물을 넣고 설탕소금 등을 낳고 콩을 잘 익혀둔다

구멍이 숭숭 난 떡시루에 젖은 면보를 깔고 찹쌀가루 콩 건포도 섞은 것을 반정도 넣고 견과류를 군데군데 넣고 반쯤 남긴 찹쌀가루를 넣고 위에 남은 견과류 남은 찹쌀가루로 닾어준다 찜솥에 물이 끓으면 짐끼를 얹어 뚜껑을 닫고 40분 가량 쪄낸다음 식혀서 모양을 잡아 잘라준다

대강의 기억이지만 거제도가 고향이던 엄마는 돈부를 많이 넣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우리집 모둠베기떡에는 늘 붉은 돈부가 크게 자리를 잡았다 밤과 견과류도 빠지지 않았는데 영양적으로 꼭 필요한 재료였다모둠배기떡은 한번 하면 꽤 많은 양을 했다 그래서 명절 차례나 제사를 지내고 돌아가는 사람들 손에는 꼭 이 모둠배기떡은 누구에게든 꼭 들려져 가곤 했다 그러고도 남은 떡은 냉장고 냉동실로 들어가서는 간식으로 나오곤 했다 굵은 모둠배기떡은 적당히 식었을 때 마치 톱질하듯이 얇게 저며 먹는 맛이 좋았다 달면서도 떡이 이에 들러붙지 않고 쫄깃거리는 식감이 다른 떡과는 달라 떡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 모둠배기떡은 별 투정없이 먹었다

추석이 가까워서인지 시골에 살아서인 밤이며 대추 견과류 등을 주변사람들로부터 선물받았다 그래서 기억 속의 이모둠배기떡을 한번 만들어 볼참이다 엄마가 했듯이 기억을 따라 하다보면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요즘은 추억 속의 음식들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그 처음으로 모듬배기떡을 시도할 생각이다 먹어 본 맛이 있고 눈으로 본 기억이 있는데 못할 이유는 없다 그게 요즘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