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과자
누룽지과자는 별것 없다 흰밥이 누른 것을 그릇 모양째로 꺼내서 살짝 말려서는 기름을 넉넉히 두른 프라이팬에 잘게 조각내어서 적당히 바싹한 느낌이 들때까지 튀겨내서는 기름을 받쳐 없앤 후 다 식기 전에 설탕을 조금씩 뿌려서 식혀 먹는다
간식거리가 없을 때여서인지 몰라도 누룽지 과자는 우리집 식구에게는 인기였다 할머니 고모 삼촌 아버지 언니 오바 동생에 이르기까지 손이 한번씩만 가도 순식간에 다 사라져버리는 간식이었다 그래서 누울깆 간식을 만드는 날은 부엌가까이 있는 사람이 제일 유리했다
물론 요리하는 당사자인 엄마가 가장 많이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지만 엄마는 맛만 볼 뿐 달리맛을 더 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엄마는 누룽지 과자를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가끔 친정에를 가면 그때는 아버지와 두분만이 살고 있어서 누룽지 과자는 식탁위에 늘 놓여 있었다
왜 이렇게 많이 해 놨냐고 하면 예전에는 식구가 너무 많아서 입에 들어갈게 없었지만 지금은 먹을 사람이 없어 라면서 TV를 보며 입으로 누룽지과자를 가져가기도 하셨다 그때 알았다 싫어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몫으로 챙길 순서가 아니어서 양보하고 있었다는 것을 ...
지금은 누룽지 과자를 만들어 먹지도 않고 더 맛있는 더 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가끔씩은 고소하고 살짝 단맛이 느껴지던 누룽지 과자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흰 쌀밥을 일부러 프라이팬에 눌러 누룽지를 만들고 ㅅ긱혀서 기름을 두른 뒤 잘게 잘라 튀겨 설탕을 얹어 먹는다 예전의 그 맛은 근처도 가지 않는다 엄마의 손맛이 아니고 콩기름 대신 포도씨유를 넣어서일까 하지만 나는 누룽지과자를 먹으며 추억을 되새기기에는 조금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그 맛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