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밥
약밥을 짓기 위해서는 찹쌀을 최소한 6시간 정도 불렸다가 대추 밤 잣 등을 넣어 쪄낸 후 기름 꿀 간장을 버무려 만든 음식이다 솔직히 약밥은 밥이라기보다는 떡 같은 느낌이 더 많다 그래서인지 우리 집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나 차례상에 약밥을 올렸다
찹쌀을 하루밥 불렸다가 시루에 올려 찰밥을 지은 다음 기름간장 계피 설탕 등을 섞어 갈색을 만든다 대추와 밤을 썰어놓고 한데 섞어 다시 시루에 보자기를 깔고 10분 정도 쪄 낸다 최후에 넓은 그릇에 펴 모양을 잡고 나서 위에 고명을 얹어 식힌 다음 모양을 잡아 잘라주면 완성된다 약밥은 식어도 맛있지만 적당히 따뜻할 때에 더 맛있다
요즘은 나는 그 옛날에 먹었던 추억 속의 엄마 음식들을 하나씩 만들어 보기 시작했다 맛을 기억한다는 것은 요리에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했고 약밥만은 정말 자신 있게 민들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 약밥을 만들었다 시루에 찌는 방식이 아니라 간편식으로 만들었다 하룻밤을 불려둔 찹쌀에 엄마가 만들던 기억을 차곡차곡 떠올리며 밤을 까고 대추를 돌려 깎고 계피 흑설탕 간장을 섞어서 약밥물을 만들어 그 물로 밥을 짓기 위해 불려둔 찹쌀이 잠길 정도로만 자작하게 물양을 조절하여 압력솥에 밥을 했다
다행히 약밥이 고슬고슬 정말 잘 됐다 모양은 조금 달랐다 네모난 큰 그릇에 붓고 식기를 기다리다가 네모모양 둥근 모양 등 다양하게 만들었다 처음 한번 만들었는데 많이 봐와서인지 아주 아주 잘 만들어졌다 자신감이 생겼고 다들 달지 않고 맛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남은 것은 서로 가져가겠다고 했다 일단 엄마의 약밥은 성공적으로 재현한 것 같아 기뻤다 앞으로 명절마다 꼭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