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라테 만들기
썬크루즈 카페에 가서 밤라테를 먹었다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메뉴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시켰는데, 이건 도무지 입에 안 맞다 기대했던 맛이 아니다 무지무지 달아 진저리가 칠 정도다. 대체 밤맛은 어디로 간 것일까 밤맛이 안 느껴진다 마치 무수한 밤이 장화신고 지나간 설탕물에 우유를 부어 마시는 맛이랄까 이걸 먹으라니 맛은 보고 파는 걸까 아니면 참으로 특이한 입맛일까 지인의 권유에 따라 에스프레소를 넣어보고 물을 더 넣어봐도 도무지 입맛에는 안 맞다 풍경에 걸맞지 않은 맛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멋진 동해 풍경과 함께 한 좋은 사람들 때문에 다 용서해야 한다
맛없는 멀건 설탕 우유를 먹어봤자 몸에 이로울 게 없다 진정한 밤라테의 맛을 먹어봐야 팔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몸에 좋은 나만의 밤라테를 이렇게 만들얶다
재료 1잔 기준
삶은 밤 4개 (없으면 삶은 고구마 1/2개)
생크림 1큰술(없으면 생략)
우유 200ml
꿀 1큰술(싫으면 생략)
시나몬 가루 약간 (없으면 생략)
에스프레소 1잔 분량 (없으면 인스턴트커피 1잔 분량을 약간의 물에 녹임)
물 약간(우유로 대신 가능)
모든 재료가 준비되었으면
1. 껍질 벗긴 밤이 으깨질 정도로 푹 삶아서 둔다
2. 여기에 물 조청을 넣고 약불로 낮춰 살살 저어가며 끓여준다
3. 수분이 사라지면 우유 생크림(1/2 분량만) 꿀을 넣고 도깨비방망이로 곱게 갈아준다
(밤잼을 만드는 법에서 유자청이나 매실청을 빼면 된다)
4. 3을 컵에 담아주고 커피를 부어준
5. 4에 농도를 조절하면서 거품 낸 우유와 다음 남은 생크림을 거품 내어 올려준다음 시나몬 가루와 다양한 모양의 토핑을 얹어낸다
tip
경우에 따라서는 커피를 넣지 않고 마셔도 된다 커피가 들어있지 않은 밤만 넣은 라테를 '마롱 라테'라고 하고 여기에 바닐라 향을 첨가하면 '바닐라마롱라떼'가 된다 요즈음은 경치 좋은 대형 커피점에 가면 듣보잡의 음료들이 많다 일일이 불러 설명을 듣고 시키기도 하지만 간혹 한 번쯤 들어 본 직한 이름들이 나오면 시켜 먹고 본다 그래서 맛이 마음에 안 들면 집에 와서 나름대로 맛의 수위를 조절하곤 하다
밤라테 만들기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런데 시중에 파는 밤 라테에서 한 수 배우고 싶어서 시켰는데, 대개의 경우, 파는 밤라테는 시판되는 설탕이 잔뜩 든 밤페이스트에 우유를 부어 만드는 것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맛 내기가 어려운 걸까 시나몬이라도 뿌리고 토핑을 해서 맛이 안 따라주면 눈으로라도 먹는 즐거움을 주는 최소한 라테에 대한 성의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