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詩詩한 내 벗』
길
누구나
가는 길은 제각각이다
아니,
그 사람이 만들어 가는 길이 있다
가면서도 되돌아보고
되돌아보며 가는 외길 인생
얼마나 가야 하는지
거기서 누가 기다리는지
어디쯤에서 쉬어야 하는지
얼만큼 가면 사라지는 지
남이 가니 나도 가는 길이 아니라
내가 가니 저절로 생기는
빛이 나고 넓어지는 길은 늘 따로 있다
<이솝우화-피리부는 어부>에서 어부는 피리와 그물을 가지고 바다에 가서 피리를 불면서 물고기가 춤을 추며 모여들기를 기대하지만 물고기는 나타나지 않고 그물을 던지니 순식간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그물망 안에서 춤을 추는 광경을 보며 건져 올리기 힘드니 '가만히 좀 있어 달라 비니 이토록 명량하게 춤을 추는 거냐'면서 탄식을 한다
길을 모르면 그럴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길과 내가 모르지만 통하는 길이 세상에는 따로 있다 그것들이 하나로 맞아 떨어지면 인생은 한방으로 일취월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늘 바라는 현실과 살고 있는 현실 사이에서 오는 괴리로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야하는지 현명하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길 앞에서는 지금도 늘 망설이게 된다 내가 가는 길이 옳은지 빠른지 느린지 재고 재면서 한발한발 내디뎌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세상 일이 그럴 지도 모른다 일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서 그 원리에 어긋나는 일을 꿈꾸고 행동하고 기다리고 상대에게 기대를 하는 어리석음조차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 또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아닐까
감나무 아래서 사과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어리석음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