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어서와, 詩詩한 내 벗』
몸살풀이
물고기는 제 가시로 제 살을 찌르지 않고
탱자는 가시 끝에 제 새끼를 기르진 않아
꽃은 몸뚱이마다 제 혼을 수놓고
바람은 오가는 길목마다 외로움 걸어두지
나는 내 몸에 걸어 둔 연분홍 애절함으로
한결같이 너를 그득히 일으켜 세우지
가을이라 단풍 놀이를 가는 중 산 들머리에 탱자나무로 울타리를 하고 있는 작은 집을 만났다 탱자나무에 탱자가 노랗게 많이도 달린 모습을 보면서 탱자열매는 단 하나도 가시에 찔리지 않은 모양새를 보았다
물론 자연의 섭리이고 자연히 비켜 자라는 DNA가 형성 되었으리라 그것이 계기가 되어 머릿 속을 맴돌고 있는데, 생선을 살을 발라먹다가 생선의 뾰쪽한 뼈는 왜 자기 살을 찌르지 않는지. 찌른다면 수시로 피를 흘릴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시 뾰족함 같은 날카로운 것들이 생명체들은 자신을 찌르지 않는데, 사람도 과연 그럴까라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제 날카로운 성품이 자신을 찌르기도 하지만 그 성품도 비껴가는 것도 있으리라
사람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시는 자신이 아끼는 존재에 대해서만은 찌르지 않는다 그 가시가 미움이거나 사랑이거나 애절함이거니 그리움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끼는 대상에게는 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비껴 비껴 순한 길을 낸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게 자신의 몸을 올바로 풀어가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