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시인의 친구 』
풍경
너는 풍경이다
보지 않아도 보이고
말하지 못하고 기도에나
떠올리는 너는 풍경이다
너는 추억이다
만지지 않아도 느껴지고
사랑하지 않아도
한없는 사랑에 떠는 너는 추억이다
너는 내일이다
언제나 내일 만나겠지만
꿈에서나 만나는 너는 내일이다
너와 나는 다른 세상을 살지만
나는 너와 같은 세상을 꿈꾼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희망을 꿈꾼다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나쁜 마음을 먹거나 욕심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수많은 노력이나 꿈을 꾸더라도 손에 닿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사람의 말을 해도 그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기대 밖의 일이 되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라고 다 내 마음 같은 사람이 아니고 내가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고 해도 결코 내가 원하는 면만을 바라볼 뿐이었다는 자괴감에 빠지거나 때로는 내가 진심으로 꿈꾸고 원하는 상황이 아니기도 한다
사람에 대한 실망감은 사람에 대한 희망으로 채울 때 잊힌다 하지만 실망감은 눈을 가려 어설프게도 더 못한 사람을 찾게 되고 더 나쁜 일로 상처를 입기도 한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만든 상황에 대한 희망 즉, '피그말리온'의 사랑인 '갈라테이아'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좀 다른 얘기지만 사춘기 시절 미술시간에 본 줄리앙의 석고상이 너무 잘 생겨서 온통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게 잘 생길 수가 있을까라며 정말 저런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미술시간에 들은 바로는 이태리 메디치가의 '줄리아노 드 메디치'가 줄리앙이며 미켈란제로가 전신상을 조각했다 줄리앙의 죽음은 반대파의 귀족인 친구가 뒤를 돌아보는 사이 칼에 찔려 죽임을 당해 후대인의 마음을 안쓰럽게 한다 줄리앙의 스토리텔링을 듣고 바라보는 미술 선생님이 보여준 줄리앙 석상은 정말 멋있었다
또 학창 시절에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그다지 별 볼일이 없는 선생님을 단체로 여학생들이 좋아했다 그것도 여학교에서 학년 불문하고 단체로 추앙을 받는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당사자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그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의 질투로 여학교를 그만두고 남자학교로 전근을 가고 우리 전교생은 그 선생님을 눈물로 떠나보내기도 했었다
그런 것처럼 그냥 사람도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생각만으로 행복한 상황이 되는 그런 일들이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만날 때가 있다 여자 남자아이 어른을 떠나서 그 마음은 누구나에게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에 표현된 마음이 바로 그런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