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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동 여행사 생활
13화
환불해 주세요.
제발 여행사 와서 억지 부리지 마세요.
by
넌들낸들
Sep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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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에서 제발 농산물 사지 마세요.
중국 패키지여행 손님과의 일화이다.
북경요리나 호텔, 온천 기대보다 안 좋을 수 있음을 늘 강조한다. 손님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설명보다 난 낮춰서 설명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빨에 속아 현지에서 룸 바꿔달라 난리 부리시는 분들이 허다하다. 그러면 현지 여행사 직원들도 힘들고 돌아와서 나에게 진상 부리는 경우가 생겨 미리 예방 차원으로 고객에게 우스꽝스럽게 명심 또 명심시킨다.
특히 쇼핑을 많이 자제시키는 편이다. 짝퉁 사 와서 후회하지 마세요.
농산물 사지 마세요.
강조를 해주어도 중국 시장 돌아다니다가 사 오신다.
A 고객님은 우리 깨를 현지에서 주문하고 택배로 배송받기로 했다. 내가 그리 일렀는데 사고를 치셨다. 택배 배송이 오자마자 나에게 깨를 들고 와
하소연하시며 환불해 달라고 난리였다.
"고객님 왜 사셨어요. 이거 환불될지 모르겠네요. 배송비가 더 들지도 모르고요."
"아휴 아가씨 이게 깨야. 이게 말이 돼? 분명 시장에서 너무 상태가 좋았다고.. 국산깨도 그리 좋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때깔이 기가 막혔다니까. 이건 꼭 사야 되겠다 싶어 많이 주문하고 배송까지 부탁했지!"
깨 봉지를 들고 흔들며 말하다 보니 깨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단 그 깨 들고 가시고요. 그때 담당 하셨던 가이드님께 연락드려볼게요."
"아휴.. 알겠어. 환불이 돼야 할 텐데. 이걸 어찌 쓰냐. 완전 쓰레기가 따로 없어. 참기름이 짜질라나 모르겠네."
현지 가이드에게 연락이 왔는데
시장에서 사지 말라고 넌지시 눈치를 주었는데도
상인에게 끌려 사고만 고객님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 상인은 환불 안 해준다고 성질냈다고 한다.
그리 당부했는데...
고객님 생돈만 날리게 된 사연이다.
난 한참 깨를 치워야 했다. 다 치웠다고 생각했는데 며칠간 깨들이 보였다.
#2. 고객님 이건 억지 아닌가요?
태국 패키지여행 다녀오신 분이다.
분명 상담 때 밤늦게 출발 새벽 도착 후 5시간 정도 수면 후 바로 관광 시작이라 피곤할 거라 알려드렸는데 항의가 시작되었다.
더군다나 아이까지 데리고 다니기엔 첫날 여행이 많이 피곤하지 않겠냐고 걱정이 되었다.
그 부부는 완강했고 굳이 낮 시간이나 오전 시간 출발 상품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조금 싸다는 이유로 그 상품을 이용하였다.
고객이 떠난 후 현지 실장님의 연락이 왔다.
아이가 피곤하다고 하도 울어 코스 제대로 못 돌아다니고 호텔에서 쉬다가 합류하게 되었다는 거였다. 그게 문제가 되어
코스 다니지 못한 그 일정에 대한 부분을 다 환불해 달라고 현지 가이드에게 항의를 하였고
이미 예약된 상품에 캔슬된 거라 돈 돌려주기 힘들다고 알려드렸다고 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영화를 보거나 뮤지컬을 보거나 하면 미리 티켓을 예매하기에 당일 취소는 수수료가 붙거나 환불되지 않는 경우 다들 알고 있는 상식이 아닌가.
아이 때문에 본인들이 호텔에서 더 있겠다며 본인들이 사비로 사 먹은 커피며 합류하기 위해 든 택시비도 가이드에게 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가이드는 너무 시달려 택시비는 줘야 하나 고민까지 했단다.
결국 가이드 팁을 안 받기로 하고 일단락이 되었는데
여행을 다 마치고 돌아와서 여행사로 쳐들어 왔다.
여행 다녀온 후 아이가 열감기에 걸렸고
여행 내내 불쾌했으므로 환불을 해달란다.
"고객님 너무 억지네요. 현지에서도 지금도."
나의 말에 너무나도 화가 난 나머지 난동을 부렸고
소장님이 나서 고객을 처리했다.
*제발 이런 나쁜 행동 따라 하지 마세요.
이처럼 피식 웃게 되는 손님들도 있지만
퇴근 후 술 땡기게 하는 진상 고객들도 제법 많다.
여행사 다닐 시절 가장 많이 먹은 술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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