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목표를 그리고 다시 흐트러 버리기
목표를 설정하고 그린다. 그리고 다시 퍼즐을 만들듯 흩어버린다.
ART NYC 가 가야 할 방향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정해졌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다시 쪼개어 퍼즐을 흩트려 놓듯 펼쳐 놓았다. 일단 아무거나 주워 퍼즐 판에 놓는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 커다랗고 거대한 퍼즐을 맞출까?
2019년 소더비에서 하는 온라인 강좌를 신청했다. 한 달 정도 아트마켓에 관한 내용을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과제도 제출하는 수업이었는데 제법 많은 비용을 결제했던 것 같다. 내가 아트마켓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 마케팅에 관한 특별한 소스가 있는지 알고 싶어서 이다. 이 수업을 수강하며 엄청나게 느낀 점이 있었다. 별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제공되는 자료는 훌륭했다. 교수님도 훌륭했고 수업의 시스템과 자료의 질은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내가 모르는 전혀 새로운 내용이나 해답은 없었다. 그리고 교수님의 발음은 좀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의 발음이라 나 같은 외국인에게는 좀 더 어려운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감도 얻었다. 전문 지식만 있다면 영어 발음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겠구나.!!
소더비 강좌에서는 미술마켓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 예를 들면 온라인 마켓의 성장세, 미술작품이 다른 럭셔리 상품과 다른 점, 아트마켓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등을 공부했는데 여전히 답답함만 가득했다. 컬렉터에게는 좋은 작품을 고르는 방법 같은 정답이 필요하고 갤러리스트에게는 작품 파는 방법, 매출 올리는 법 같은 직접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법이다. 이 안개가 자욱한 오솔길에서 광활한 대지로 탈출하는 방법은 내가 직접 이 정답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었다.
중,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만들어 온 미술 노트가 있었는데 미술사 수업시간에 수업내용을 꾸준히 기록하고 업데이트해 놓은 나만의 노트였다. 그리고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는 버리지 않고 책꽂이에 항상 꽂아두었었다. 다른 교과서들은 학기가 끝나면 다 버렸지만 이 자료가 언젠가 나에게 중요한 해답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랬다. 모든 정답은 교과서에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교과서의 구절은 훌륭한 작품은 반드시 시대적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작품성이 있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설명한다면 쉽게 이해가 가능할까? 전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서 작품과 상황을 함께 설명해야 이해가 쉬울 것이다. 수학공식을 외운다고 해서 문제를 모두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아트 컬렉팅도 연습문제와 응용문제를 계속 풀어서 감각을 익혀야 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유튜브 Artist TV- 미술투자로 부자 되기>를 시작한 이유이다. 너무 분명하게 정리된 아트 컬렉팅의 정답과도 같은 내용인데 이것을 대부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작품을 직접 보여주면서 쉽지만 짧게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알려줘야 되겠다 싶었다. 지금까지 총 60편이 넘는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그동안 1000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 다른 유투버에 비해 많은 숫자도 아니지만 1000명은 내 영상을 구독하고 있으니 적어도 1000명에게 이 영상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감격스럽다. 그리고 생각지 않은 보너스들이 계속 생기기 시작했다. 전혀 연결고리가 없었던 좋은 사람들과 신뢰관계로 연결되었다는 점이다. 누군가 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내니 결국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온 것이다.
영상으로 시각과 소리로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주면 쉽게 이해가 간다는 장점이 있다. 유투브는 설거지를 하면서, 출퇴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꼭 텍스트 만이 줄 수 있는 정리, 정돈의 개념이 있다.
이제부터 이곳에서 하나씩 미술투자로 부자 되기의 강의들을 글로 풀어 보고자 한다. ART NYC의 퍼즐맞추기와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