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넘게 중풍으로 누워있던
외할아버지 병시중에도
한 번도 운 적 없던 외할머니는
어릴 적 죽은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울었다
난 이모가 셋 막내 외삼촌
이렇게 오 남매인 줄 알았는데
엄마 오빠인지 엄마 동생인지
어릴 적에 병으로 죽고
자식 먼저 보낸 외할머니는
밤마다 맨발로 온 동네를 헤매며
미친 사람마냥 울었다 했다
멀리 떠나가는 바람에 이름 모를 꽃잎이
외할머니 눈물같이 우수수 떨어진 날에
엄마는 외할머니 영정사진 앞에서
이제 울지 마시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