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없다
당신이 자주 뱉던 말이었다
아무런 아쉬움 없이 떠난
당신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쪽잠을 자다
오는 사람들 소란에 잠이 깨고
사람들 전부 나를 안고 울었다
아이고
이 어린것 불쌍해서 어쩌누
혼자 남겨진 네 엄마 불쌍해서 어쩌누
당신을 불쌍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아쉬움 없다
산 사람 걱정만으로
시름에 젖고 눈물에 젖어
눈도 볼도 코도 입도 축축하다
그러니 아쉬움 없다
처음 가족사진 찍던 날
환하게 웃던 사진 속 당신이
새하얀 국화 속에 있다
그러니 아쉬움 없다
남겨진 나는 아쉽고
떠나간 당신은 아쉬움 없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