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유 Aug 07. 2024

아쉬움: 밤


아쉬움 없다

당신이 자주 뱉던 말이었다


아무런 아쉬움 없이 떠난

당신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쪽잠을 자다

오는 사람들 소란에 잠이 깨고

사람들 전부 나를 안고 울었다


아이고

이 어린것 불쌍해서 어쩌누

혼자 남겨진 네 엄마 불쌍해서 어쩌누

당신을 불쌍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아쉬움 없다


산 사람 걱정만으로

시름에 젖고 눈물에 젖어

눈도 볼도 코도 입도 축축하다

그러니 아쉬움 없다


처음 가족사진 찍던 날

환하게 웃던 사진 속 당신이

새하얀 국화 속에 있다

그러니 아쉬움 없다


남겨진 나는 아쉽고

떠나간 당신은 아쉬움 없는 밤이었다




목요일 연재
이전 08화 육 남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