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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유 Jul 31. 2024

육 남매


십 년 넘게 중풍으로 누워있던

외할아버지 병시중에도

한 번도 운 적 없던 외할머니는

어릴 적 죽은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울었다


난 이모가 셋 막내 외삼촌

이렇게 오 남매인 줄 알았는데

엄마 오빠인지 엄마 동생인지

어릴 적에 병으로 죽고

자식 먼저 보낸 외할머니는

밤마다 맨발로 온 동네를 헤매며

미친 사람마냥 울었다 했다


멀리 떠나가는 바람에 이름 모를 꽃잎이

외할머니 눈물같이 우수수 떨어진 날에

엄마는 외할머니 영정사진 앞에서

이제 울지 마시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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