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 얼굴 봐서 좋다

by 샤랄리방

사랑을 시작하니 아침햇살도 반가운 하루를 보내는 요즘이다.

아침에 일어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에게 아침인사를 보내며 하루를 시작하니 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깝게 느껴진 기분이었다.

그녀 또한 이렇게 아침을 맞이하며 나와 함께 연락을 주고받으니 하루의 시작이 달랐다고 한다.

우리는 서로 사랑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니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이 잔뜩 느껴지고 있었다.


저녁 시간, 퇴근에 맞춰 제일 먼저 애인에게 연락해 고생한 하루를 보듬어주고 위로를 하는 중이었다.

태림씨가 오늘 보고 신기한 얘기를 했다.


"오늘 같이 일하는 쌤이 퇴근할 때쯤 남자친구가 데리러 와서 갔는데 뭔가 신기했어요."

"어떤 점이 신기했나요?"

"하루종일 일하면 피곤한데 퇴근하고 나서 만나면 피곤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요? 퇴근 후에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런가요? 한 번도 경험을 해보지 못해서 제가 잘 모르는가 봐요."


나와는 할 수 없는 경험. 그리고 해보지 못한 경험이 눈앞에 나타나니 그녀는 신기하게 느껴졌던 거 같다.

퇴근하고 애인을 만나러 가는 건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인데 같이 일하는 쌤과 남자친구는 정말 서로가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녀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느껴졌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태림씨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어졌다.

언제 한 번 그녀의 퇴근시간에 찾아가서 놀라게 해줄까?

그녀가 좋아할지 안 좋아할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신기한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마침 다가오는 연휴 때 고향에 내려가고 길게 있으니 그녀가 일하는 날 비밀리 찾아가기로 했다.

전에 본인의 일터에 한번 놀러오라고 회사 위치를 들어서 얼추 위치도 파악해 두었다.

이게 이렇게 도움이 될 날이 올 줄이야.

반드시 큰 선물을 주겠어!!


연휴를 맞이하는 한 주, 그녀와 연휴 데이트를 즐기며 나는 조용히 그녀에게 줄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냥 딱 찾아가면 재미없으니 선물도 하나 챙겨서 가기로 했다.

어떤 선물이 좋을지 그녀와 얘기를 나누며 몇 가지 유추를 해보다가 이어폰이 눈에 들어왔다.

자기는 물건을 잘 잃어버려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안 쓰고 줄 이어폰만 쓴다고 하는데 상태를 보니 영 좋지 않아 보였다.

이 기회에 좋은 이어폰을 하나 선물해 주면 좋을 거 같았다.

예쁜 케이스도 함께 주면 눈에 잘 띄어서 잃어버릴 일도 없을 거 같아 케이스도 신중히 그녀의 취향에 맞춰서 골라 빠른 택배를 받아 그녀에게 서프라이즈를 할 그날이 오기 전에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대망의 날, 점심에 친한 선생님과 만나 점심을 먹으며 여유를 즐긴 후 그녀의 일터로 향했다.

그녀가 퇴근하기까지 시간이 남아 근처에서 기다렸다.

그녀의 일터 주변까지 왔을 때도 비밀로 하며 정말 크게 놀라게 해 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녀의 퇴근시간이 다가올 때쯤 그녀에게서 곧 퇴근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재빨리 그녀의 회사 건물로 가서 몰래 퇴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조용히 숨죽이며 그녀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어떻게 나타나야 서프라이즈가 될지 그녀가 좋아할지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기다렸다.

'띠리릭'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한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핸드폰을 보며 내게 연락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나는 그녀에게 온 연락을 받으며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때까지도 내가 바로 자기 뒤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조용한 발걸음으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카톡으로 그녀와 주고받으며 내가 서울에 있는 척하며 가다가 그녀에게 신호를 보냈다.

"태림씨, 제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거 알죠?"

"물론이죠~ 저도 항상 명호씨 생각하고 있어서 알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 태림씨 뭐 하고 있는지도 다 알고 있어요~"

"그래요? 그럼 맞춰봐요, 제가 뭐 하고 있는지."

"지금 막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건물 밖으로 나왔네요."

"헉?! 어떻게 알았어요?"

"다 지켜보고 있어요~ 조심해요."

"서울에서 여기까지 다 보는 명안을 가지고 있군요"

"지금 옷도 청남방이군요."

"아니 이건 진짜 어떻게 알았어요? 뭐예요?? 어디서 절 지켜보고 있죠?!"

"궁금해요? 그러면 뒤돌아볼래요?"


그 말에 바로 뒤돌아본 그녀는 내가 딱 서있으니 엄청 놀랬다.


"명호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 아니 그보다 저희 회사는 어떻게 알았나요??"

"전에 태림씨가 알려줘서 검색해서 왔죠."

"정말요?? 언제부터 있었어요??"

"온 지 얼마 안 되었어요. 태림씨 퇴근하기까지 여유도 있어서 근처 인형 뽑기 샵에 가서 구경하고 그랬어요. 아 이거 선물이에요."

"네?? 선물이요?? 이거 받아도 돼요?"

"그럼요! 제가 태림씨 주려고 산 건데 꼭 받아줘요."

"아니 여기까지 온 것도 힘들었을 텐데 선물도 주다니.. 고마워요."

"에이 연인사이에 뭐 어때요. 아 이거 태림씨에게 정말 필요한 선물로 샀으니 잘 가지고 다녀요."


내가 준 선물을 열어보더니 이런 선물을 내가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기뻐하며 웃는 그녀.

너무 기뻐하니 선물은 준 보람이 가득 찼다.


"이런 귀한 선물을 받아도 되는 거예요?? 정말요??"

"꼭 받아줘요. 제가 태림씨에게 주고 싶은 사랑이 담긴 선물이니까요."

"정말 고마워요!! 뭐 먹고 싶어요!! 다 말해!! 이 누나가 쏜다!!"


입이 귀까지 벌어질 정도로 크게 웃는 그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프라이즈 대성공.

신기하게 느껴진 일이 이제는 자기에게 일어났으니 더는 신기한 일이 아닌 사랑스러운 일이 되었다.

태림씨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주니 나 또한 퇴근 후에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무척이나 즐겁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연인에겐 피로회복제였다.

그녀와 함께 일한 쌤도 그녀의 남자친구도 자신들의 피로회복을 하러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러 간 것이다.


그렇게 우린 피로회복을 채우며 퇴근 후 데이트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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