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림이의 MBTI는 INTP이다. 내성적이면서 상상력이 풍부하고 이성적이며 즉흥적이다. 동물로 따지면 고양이가 이렇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한다.
생각해 보면 말과 행동, 생각하는 가치관도 고양이 같은데 이러한 점이 종종 내게 재미를 준다.
태림이의 MBTI 성향이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공감하는 부분에서 큰 이야기를 만든다.
태림이는 T의 성향이 있지만 나와 연애를 하면서 F의 성향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머릿속에서 본인의 이성적인 부분과 작은 공감이 투쟁을 하고 최대한 공감이 이기게 만들어 상대방을 공감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모습을 내 입장에서 보면 참 귀엽고 재밌다.
노력해 준 마음에 감사한데 마음과 다르게 겉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 아주 오류를 범한 일이 있었다. 태림이의 T적 성향이 F의 공감을 이해하려다 대실패 한 사건.
때는 주말이었다. 태림이 어머니께서 주말 알바를 하고 집에 돌아오셨다. 그런데 무언가 찝찝해하셔서 태림이가 물어보았다.
"엄마, 무슨 일 있어?"
태림이 어머니께서는 집에 돌아오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말씀해 주셨다.
"아니, 여기 일하는 곳이 방재 공장인데 일을 다 끝마치면 여기서 씻고 오고 그랬거든? 그런데 오늘은 여기 샤워실에서 못 씻는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씻지도 못하고 찝찝한 상태로 왔네."
이 말을 들은 태림이는 어머니의 힘든 마음을 위로와 공감을 해주려고 자신의 머리를 굴려 최대한 상냥한 딸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태림이의 주축인 T의 성향이 너무 강하게 작동해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어후 엄마 많이 더럽겠다. 얼른 가서 씻어"
'응? 이게 무슨 소리지.' 태림이가 내게 이야기를 풀면서도 나는 이게 옳게 말한 것인가 하고 다시 물었다.
"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오빠, 난 불효녀야."
착하고 상냥한 딸의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되려 이기적이고 아주 못된 딸이 되어버렸다. 그 당시 태림이 동생도 옆에 있었는데 태림이 말에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언니, 보통은 이럴 때 '많이 힘들었겠다'라고 말하지 않아?"
F의 성향인 동생은 바로 엄마를 공감해 주면서 태림이의 말이 황당하고 웃겼다고 한다.
태림이 어머니께서 태림이의 말이 황당하고 웃겨서 태림이 놀리려고 다가가서 안아주려고 하셨다고 한다.
나는 이 상황이 어떨지 상상이 가고 이해가 돼서 웃겼고 태림이는 머리를 감싸며 엄청난 실수를 했다며 자책을 했다.
확실히 누가 보면 엄청난 불효녀 같은데 이런 실수가 잦고 그녀의 성향을 아니 가족들도, 나도 태림이가 귀엽고 웃겼다.
태림이도 그때 당시 어머니께 힘들었겠다는 위로와 공감을 말을 해주려고 했지만 그 순간 T의 성향이 태클을 걸어서 바로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말이 나왔다고 한다.
어머니께서도 태림이의 성향을 아시니 상처를 받기보다는 오히려 딸이 공감하려고 하는 노력에 웃으시며 장난을 치셨다.
이 이야기를 하며 본인의 뚝딱임에 크게 자책을 하지만 노력만큼은 가상해서 귀엽게 넘어갈 수 있었던 거 같다.
보통 같으면 아주 못된 딸이었겠지만 태림이는 그런 성향이 아닌걸 가족도 나도 주변 사람들도 알기에 이 일은 하나의 웃픈 에피소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