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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랄리방 Sep 07. 2024

24년 9월 첫째 주 감사일기

9월 2일 월요일 / 흐린 날


요 근래 잘 쉬지 못한 일상을 보내다가 간간히 하루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날을 보내고 있다. 오늘도 어제 오랜만에 후배와 만나 저녁에 가볍게 맥주 한잔을 마시고 나서 푹 쉬기 위해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안 하는 나만의 휴일이었다.


그동안 잘 자지 못한 잠도 제대로 숙면을 취해주었고 일주일동안 하지 못했던 운동도 해주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식욕도 채워주는 행복한 월요일이었다. 이렇게 휴일이 행복하게 느껴진 것도 그동안 열심히 살았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싶다. 제대로 쉬지 못하고 바쁜 일상을 길게 보내다 달콤한 하루의 휴일을 보내니 정말 달달하고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열심히 일 한자 푹 쉬어라" 그동안 열심히 일한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쉴 수 있는 오늘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하며 휴일의 달콤함을 만끽하게 해 준 그동안의 나의 노력에 감사하다.


맛있는 안주집 발견

9월 3일 화요일 / 맑은 날


내 마음속에는 항상 어딘가로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실상 현실은 바쁘게 살아가고 있어 여행을 갈 시간도 없는 아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매번 공연 출장을 가면 피곤하기는 하지만 여행을 가는 기분으로 간다.


오늘은 경북 구미로 1박 2일 출장을 가서 오랜만에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 안에서 노래를 들으며 재밌게 구미에 왔다. 연출님께서 농담 식으로 항상 출장올 때 여행 가는 기분으로 오신다고 하는데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오니 출장 가는 게 재밌다.


바쁜 일상 속에서 출장은 항상 비슷한 패턴을 보내는 내게 잠시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거 같다. 그래서 출장을 가면 재밌다. 출장 가는 길, 재밌는 일상이 되어줘서 감사하다.


오빠 차 뽑았다

9월 4일 수요일 / 맑은 날


청소년 연극을 하면서 공연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진 거 같다. 코미디극, 관객과 소통하는 연극을 좋아하는 내게 지금 하고 있는 연극은 정말 나와 잘 맞는 공연이다. 이걸 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공연 일을 하는 재미도 다시 생기면서 공연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도 들었다.


오늘도 출장 공연을 하며 무사히 잘 마쳤고 재밌게 끝냈다는 것에 나름의 보람을 느끼며 지난날 내가 목표로 갖던 것들이 이 공연을 통해 하나씩 이루어내고 있는 기분도 들어서 나도 모르게 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어쩌면 내게 아주 좋은 운과 흐름이 들어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아 이 공연을 한 것에 대해 잘 선택한 거 같다. 오늘도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구미에서 순두부 맛집을 발견

9월 5일 목요일 / 살짝 흐리고 더운 날


얼마 전 30번째 생일을 맞았던 나. 그래서 용형이 저녁을 사주기로 약속 잡았다가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오늘 보라매 쿠우쿠우에서 아주 맛있는 저녁을 대접받았다. 형이랑 종종 저녁을 같이 먹고는 했지만 요새 서로 바빠서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가 최근에서야 시간이 맞아 저녁을 함께 보냈다.


형이 생일 선물로 쿠우쿠우를 사주니 더욱 맛있게 느껴졌던 거 같다. 형이 평소보다 더 잘 먹는 거 같아 흐뭇하게 날 바라보는데 나도 왠지 모르게 잘 먹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괜히 억지로 먹는 것이 아닌 순수 너무 맛있어서 아주 야무지고 맛있게 잘 먹었다.


그래서 항상 형에게 감사함을 갖고 있다. 형 고마워요. 잘 먹었어요.


우리 모두 달달한 하루를 마무리 해요.

9월 6일 금요일 / 비가 살짝 내리는 흐린 날


어느덧 9월이 찾아왔고 24년도 이제 절반도 남지 않았다. 24년이 끝나기 전 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아주 많은 일을 경험하고 지나쳐왔다. 그리고 나와 함께 열심히 일한 나의 친한 용형이 곧 퇴사를 앞두어 저녁에 회식을 했다.


이 형과는 올해 1월 우연히 신림에서 만나 끊겼던 소식을 다시 이어가게 되었고 그 덕분에 나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게 되었다. 형의 도움으로 일을 하게 되었고 또한 형의 도움으로 적응도 잘해서 일도 열심히 하게 되고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 가장 잘했던 건 그때 그 신림 거리를 걸은 것과 이 형과 다시 조우를 한 게 올해 중 내게 아주 뜻깊은 일이자 하늘이 주신 감사의 선물이었다.


곧 형이 일을 그만두고 형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 형이 잘되었으면 합니다. 파이팅. 그리고 형을 다시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는 것도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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