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0월은 열두 달 중 우울한 달이었다. 가을이라는 계절에서 오는 분위기, 우울함도 있지만 잊고 있던 과거와 추억을 회상하는데 좋은 기억이 아닌 아픈 기억들이 떠올라 우울했다. 이번 10월에도 또다시 우울함이 찾아올 거라 예상을 해 어떻게 보내야 할지 무사히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그런데 24년 10월은 시작부터 달랐다. 평소와는 다르게 10월이 되자마자 포근한 느낌이 나의 아침을 깨어주더니 의외의 따스함이 느껴진 일상을 보내며 다른 10월 때와는 다른 편안한 시간으로 채워진 한 달을 보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하늘에서 내린 따스한 햇빛이 좋았고 선선하게 부는 바람도 좋았으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도 좋았다. 이 모든 것이 나를 반겨주는 기분이었다.
힘든 일이 와도 너그럽게 넘어가는 여유로움과 대처가 가득했던 이번 한 달. 내가 이렇게 보낼 수 있었던 건 어쩌면 감사함이라는 걸 표현하고 소중히 여겨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이 감사함을 알고 나서 내 삶과 인식도 달라져서 전보다 보는 시야가 더 트이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이번 10월은 기분 좋게 보낸 게 아닌가 싶다.
이제 다시는 오지 않고 볼 수도 없는 24년 나의 10월은 그렇게 떠나보내게 되었다. 덕분에 이번 10월도 즐겁게 잘 보내고 간다. 고맙다 24년 10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