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160만 원의 삶, 학식을 외식 코스로,
일반적으로 사회적 잣대를 적용해 보면 우리 삶은 어떻게 보일까?
하지만 그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어떨까?
생활비가 부족하여 부부가 당근에 팔 물건을 고르며 아쉬워도 하고 생활비가 마련되어 안도하기도 하며 웃는다.
오늘 학식 메뉴는 무얼까 기대하며 캠퍼스를 거닌다.
늘 함께여서 외로움을 덜 느끼게 되었다.
우리만의 삶이 이 안에 녹아있다.
퇴사 전에는 남편도 빠른 승진과 성공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생활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은퇴였지만 지금은 이런 생활도 가능할 뿐 아니라 나름 괜찮다고 느낀다.
사회가 정한 ‘성공’의 기준에서 뒤처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속도로 살아가는 이 시간이 누구보다 풍요롭게 느껴진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우리만의 속도로
우리만의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