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쓰기에 귀하고 거룩한 그릇이 될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2:20-21

by 황쌤

오늘의 말씀(디모데후서 2:20-21, 쉬운성경)

20 큰 집에는 금그릇과 은그릇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그릇과 흙으로 빚은 그릇 또한 있습니다. 그 그릇 가운데 특별히 귀하게 쓰이는 그릇도 있지만 평범하게 쓰이는 그릇도 있을 것입니다. 21 만약 누구든지 악을 멀리하고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주인이신 주님이 쓰기에 귀하고 거룩한 그릇이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언제나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는 준비된 사람입니다.

여기에 금, 은으로 만든 그릇이 있고, 나무와 흙으로 만든 그릇도 있다. 사람들은 어떤 그릇을 더 선호할까? 당연히 금그릇과 은그릇일 거다. 더 비싸고, 외형적으로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릇이 아닌 사람을 판단할 때는 어떨까? 대게,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 부유한 사람에게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줄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스럽게 재산, 지위와 같은 배경이나 화려한 겉모습으로 타인을 따진다. 안타깝게도 나 자신도 이 잔혹한 기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 배경과 외모가 내가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면, 그곳에 닿기 위해 자아를 비하하며 소모한다. 바로 이것이 일반적인 인간의 판단 기준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귀하게 여기실까? 하나님만의 기준은 무엇일까? 오늘 말씀을 살펴보며 답을 함께 찾아보자.


하나님의 시선이 닿는 곳


하나님의 기준을 알려면, 하나님의 시선이 닿는 곳이 어디인지부터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선지자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차기 왕을 세우기 위해 이새의 집에 갔을 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엘리압의 멋있는 모습과 키 큰 모습을 보지 마라. 나는 엘리압을 뽑지 않았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이 보는 것과 같지 않다. 사람은 겉모양을 보지만, 나 여호와는 마음을 본다."- 사무엘상 16:7, 쉬운성경

엘리압의 출중한 외모는 사무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려한 외모와 훤칠한 키. 그는 틀림없는 왕의 재목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호히 ‘나는 엘리압을 뽑지 않았다.’라고 선을 긋는다. 이 지점에서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른 하나님의 시선이 드러난다. 하나님은 겉모양을 보지 않는다. 우리는 더 나은 스펙을 얻기에 급급하지만, 정작 하나님은 우리를 우리가 소유한 조건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 즉 내면을 본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면의 상태를 살피신다. 악한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은지,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말이다. 그래서 오늘 본문 말씀은 이렇게 말한다. 악을 멀리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라고. 그런 마음을 지닌 사람이 ‘언제나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하나님의 기준은 명확해졌다. 이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거룩한 삶


하나님이 인간에게 원하는, 그리하여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삶은 거룩한 삶이다. 그리고 거룩한 삶이란 분별된 삶이다. 무엇으로부터의 분별인가? 세상의 기준으로부터의 분별이다. 사도 바울도 거룩한 삶에 이르는 길을 세상을 본받지 않는 것으로 제시한 바가 있다.(롬12:1-2) 여기서 세상을 본받지 않는 게 무슨 의미일까? 속세와 단절하고 산속에 들어가 살라는 말인가? 아니다. 그것은 세상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으라는 말이다. 이는 이기심을 내려놓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가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와 관심을 기울였던 사람들이 어떤 부류였는가? 과부, 고아, 나그네, 가난한 사람, 나병환자, 몸 파는 여자. 바로 힘의 논리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다. 그는 이들을 위로하고, 친구가 되어주고, 치료해 주었다. 세상이 이들을 버릴지라도, 예수는 끝까지 이들을 사랑했다. 이처럼 세상의 기준과 정반대로 사랑하는 일. 이것이 예수의 길이며, 거룩함에 이르는 길이다. 예수가 우리에게 말한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오늘의 결단


단어 ‘거룩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성스럽고 위대하다.’라는 의미가 나온다. 이 의미가 주는 중압감 때문일까? ‘거룩’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쩌면 거룩함이란 인간이 직접 만들 수 없는 영역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악한 마음을 끊어내지 못하는 내 모습을 하루하루 목격하며, 거룩함은 저 멀리 아득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의지의 한계를 느낀다. 그러나 하나님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니 내 힘보다 더 큰 능력에 기댈 수밖에. 그렇다. 결국 거룩해지려면, 나의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제 나약함을 깊이 인정하는 그 순간부터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삶에 그 순간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나의 '열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열심'에 기대자. 하나님과 동행하며, 나의 그릇을 깨끗하게 하여 거룩함에 이르는 한 주가 되길 기도한다. 아멘!


· 참고 : <생명의 삶>(두란노)을 기준으로 드리는 가정예배입니다. <생명의 삶>을 함께 사용하시거나, 아래 링크를 같이 이용하시면 더욱 풍성한 나눔을 할 수 있습니다.

· 바로 가기 링크 : https://www.duranno.com/qt/view/family_worship.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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