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서성거리다가
그날의 눈빛이 생각 밖에 있는지도 모르고 누워있다
감은 눈이 꿈에 닿지 않는 일이라 생각하면
흰 머리카락은 건조해지는 바람
한 사람이 상징처럼 소멸하는 중일 거라고
이건 까마득히 두려움이 될 수 있다고
안으로 시간에 닿지 않는 회귀라 생각한다면
밖으로 결박은 아닌 듯
흰 머리카락은 죽음을 예행연습하는 결이었으므로
한 번도 본적 없는 세계에 궁극을 내던지는 것
한 마리 새로 그림자로 날아다니다가
바람보다 먼저 어둠 쪽으로 기우는 일이
새들도 알 것 같은 먼 곳을 향하는 자유가
그 날갯죽지가 바람의 몸에서 영혼으로
지난밤 모든 걸 말해주고 싶었는데
깊은 잠 앞에서 어떤 울림의 틈으로
감은 눈이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조용하다
침대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환한 얼굴이 무언가 다시 깨어나는 듯
흰 머리카락들이 새처럼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