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냉장고 크게 쓰는 법

1인 가구일수록 냉장고를 너무 믿지 마세요.

by Rosary

출퇴근하는 직장을 다니면서 살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냉장고에 식재료를 쟁여두는 건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인터넷 장보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식재료를 직접 확인해서 구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장 보는 데 시간이 제법 소요되기 때문에 마트에서 저렴하고 살 만한 제품을 보면 일단 쟁여놓고 볼 때가 있다. 배달음식이나 외식을 거의 안하고 매 끼니 요리를 하다보니 내가 사용하는 347ℓ 냉장고가 작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식재료를 제때 소진하면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1인 가구로 살다 보면 냉동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서 스스로 ‘냉동인간’이라 칭하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1인 가구나 냉동실 속에 만두, 돈가스, 볶음밥 등 각종 냉동식품이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 흔한 모습이다. 그래도 시간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라면 냉장고 공간을 조금 여유 있게 써보는 것도 좋겠다.


냉장고를 사용하다가 작다고 생각하는 주요 원인이 바로 냉동식품을 너무 애정해서 아닐까. 마트에서 저렴하다고 구입하거나, 인터넷 쇼핑에서 대용량으로 구입해서 냉동실에 채워 넣다 보면 냉장고가 좀 더 컸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급할 때 빨리 먹을 수 있다고 냉동식품을 쟁여놓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구입하는 건 금물이다.


냉동식품이라고 마냥 오래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능하면 3개월 내 먹고, 길어도 6개월 내 소진할 수 있도록 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별생각 없이 냉동고에 채워 넣다 보면 1년이 훌쩍 넘는 경우도 있고, 막상 먹으려고 할 때 소비기한을 확인하면 이거 먹어도 되나 꺼려질 수도 있다.


냉장실의 식재료는 1주일에서 열흘 사이로 소진할 수 있도록 한다. 잎채소는 냉장고에 직행해서 소진하고, 뿌리채소도 가능하면 며칠 사이로 먹을 양만큼 구입하거나 양이 많으면 미리 손질해서 피클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육류는 미리 사놓지 않고 먹을 때 구입하고 냉장고에서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달걀이나 두부도 소비기한 내 부지런히 먹어서 없앤다.


문제는 김치다. 냉장고에 김치를 오래 보관하면 냄새에 취약해지므로 묵은 김치가 냉장고 냄새를 지배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김치를 엄청나게 먹는 게 아니라면 혼자 살면서 김치 냉장고까지 따로 두기는 마땅치 않다. 그래도 김치는 먹어야 한다면 최대 한 달 내로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제한하는 게 좋다. 김치는 오래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까딱하면 흰곰팡이가 올라온다. 일단 곰팡이가 생긴 식재료는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건강에 이롭다.


쟁여놓은 식재료를 미처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면 아깝기도 하고, 마음이 영 좋지 않다. 이사온지 1년 반이 되어가고 있지만 못먹고 버린 식재료 없이 대부분 싹싹 먹어치우는 중이다. 냉장고 청소를 하다 보면 언제부터 냉장고 속에 자리 잡고 있었는지 모를 식재료들을 발견해서 싹 정리하고 나면 생각보다 여유 공간이 생길 수도 있다. 공간이 넉넉한 대용량 냉장고를 들여놓으면 왠지 채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냉장고가 답답해서 큰 용량으로 바꾸기 전에 식재료 구입과 보관법을 달리 해서 작은 냉장고를 여유 있게 사용하는 시도를 먼저 해보는 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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