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부터 발견까지 34시간 걸리던 것이 3시간으로...
“실종된 OOO 씨(남, 81세)를 찾습니다. 170cm 60kg 파란 잠바, 검정 바지”
오늘도 이런 문자를 받았다. 아이고 어쩌다가... 어르신이 어디를 헤매고 계실지 걱정이다. 3~4일에 한번 꼴로 이런 종류의 실종자 안내 문자를 받는다. 2021년 6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실종자 경보 문자’ 제도로, 실종자 발생 시 국민 제보를 통해 이들을 빠르게 찾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몇 줄의 문자에 불과하지만 이런 문자를 받으면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얼마나 애가 탈까 싶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특히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푹푹 찌는 여름낮이나 한파가 불어닥친 겨울밤에 이런 문자를 받으면 안타까움이 배가된다.
홀연히 사라진 부모님을 찾아다니는 그 애타는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자를 받더라도 무심히 넘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자를 허투루 넘기지 않고, 실종자들을 신속하게 신고하는 사례가 많은 건지 실종자 경보 문자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실종 신고부터 발견까지 평균 34시간이 걸렸지만, 실종자 경보 문자 제도를 도입한 후 3시간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배회하다가 낯선 장소에 있음을 알게 되는 실종자 본인이 가장 황망하겠지만, 찾는 가족들의 막막함, 실종자를 찾는 경찰들의 수고로움도 크게 덜 수 있어 실종자 경보 문자는 매우 유용한 제도로 정착되는 듯하다. 실종경보 문자 대상은 18세 미만 아동, 장애인, 치매 환자 같은 ‘실종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에 한해서만 문자를 발송한다. 그런데 그동안 받아본 실종문자는 대부분 고령인 분들이고 의외로 어린이를 찾는 문자는 많지 않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현실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통계청(2020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건강 수명은 73세로 보고된 바 있다. 생의 마지막 1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질병과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노후를 보내야 하는 노인들은 사회에서 소외되어 존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을 것이다. 어린이보다 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 노인 문제는 멀지 않은 미래에 내가 겪게 될 우리 모두의 문제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저 넘기지 말고 가족을 찾는 애타는 심정을 헤아려서 혹시 주변에 길을 잃고 배회하는 어르신이 없는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