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을 거절하는 두브로브니크와 피렌체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 관광산업이 올스톱이 된 지 3년 만에 전 세계인들의 여행억제기가 봉인해제되며 해외로 나가고 있다.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의 동력이 될 정도로 큰 지분을 차지하는 국가들 중에서도 태국은 GDP의 9%를, 크로아티아는 8% 정도 손실을 본 것으로 보고되었다. (출처 Unctad)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와 이탈리아 피렌체 같은 도시는 관광객을 줄이기 위해 온갖 정책을 동원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무슨 영문인지 궁금했다.
두브로브니크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얻으면서 전 세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곳으로 아름다운 도시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상수도나 교통 같은 도시 인프라에 문제가 생기자 결국 관광객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두브로브니크 해안성벽을 따라 돌아보는 유람선은 이곳 관광의 필수 코스로 알려졌는데 이제는 하루 4천 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나섰다.
유럽의 전통적인 관광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역시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로 거주민들의 민원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휴가철 관광객에게 주택을 빌려주는 사업은 피렌체에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인기가 있었는데 정부에서 불법으로 주택을 빌려주는 집주인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광객에게 숙소를 빌려주는 게 현지인들에게 임대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자 집주인들은 장기 임대보다 단기 임대로 전환하면서 현지인들이 살 곳은 줄어들어 주거환경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단기임대 억제 정책에 집주인들은 사유재산에 대한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어 이를 조율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종로구청도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과 쓰레기로 생활권을 보호해 달라는 북촌 한옥마을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광객들은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관광객들 때문에 소란을 겪는 일상이 지겨울 만도 하다.
관광이 사라졌던 시간 평화롭던 도시는 재개된 관광으로 다시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관광과 일상이 함께 공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므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묘책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