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이면서 위험한 혼자여행

안전한 여행을 하려면 변수를 최소화해야…

by Rosary

지난 5월 9일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던 윤세준 씨(26)가 여행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갈 즈음인 6월 8일 누나와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긴 후 실종되어 공개수사로 전환된 지 2개월이 지났다. 2018년부터 ‘우리 국민 해외체류 중 실종 신고 접수’(출처. 외교부)된 후 사망이 확인된 27명을 제외하고 41명이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실종상태라고 한다.


30대 초반 여권을 처음 만들어서 6개월 동안 여행을 한 이후, 짧게는 1주, 길게는 3주 정도 배낭여행을 다녔을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이런 뉴스를 접하면 남일 같지 않아서 신경이 쓰인다. 게다가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취향이다 보니 배낭여행객의 실종 소식은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


오래전 터키 여행을 하고 돌아온 직후 이스탄불에서 한국인 청년이 실종된 소식이 크게 보도되었었고, 2017년 5월 라오스 꽝시폭포에서 실종된 한국인 여성 A 씨(33)는 실종 4년 만인 2021년 7월 결국 유해로 발견된 사례도 있다. 실종되거나 사망한 여행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비극적인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은 특별히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 역시 주로 혼자 여행을 떠나는 편이지만 모든 일정을 단독으로 다니는 일은 피하려고 했다. 여행에서 극히 외향적인 성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많은데 어딜 가든, 친구를 잘 사귀는 편이라 숙소에서, 혹은 버스나 기차에서 친구가 될 만한 이의 관심사가 될 만한 주제를 잡아서 말을 걸고, 짧은 시간 동안 더 짧은 영어로 꽤 많은 대화를 이끌어내곤 했다. 낯선 사람에게 더 용감하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도하는데 사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생각할 때 낯선 사람에게 절대 먼저 말을 못 걸고,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라고 생각한다면 미안하지만 장기배낭여행을 나서는 건 말리고 싶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혼자 해결하기는 쉽지 않고 현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일정이 펑크난다거나 사소한 도난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혼자 여행한다는 건 모험인 동시에 위험한 일이다.


미디어에서 접하는 혼자 여행이 근사해 보인다거나 부풀려진 무용담에 이끌려서 무작정 감행하지 않길 바란다. 그 사람들이 할 수 있다고 모두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여행, 특히 해외여행은 돌발상황이 없을 수가 없고, 혼자라면 더더욱 그 돌발상황을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행자가 할 일은 변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아무리 들뜨고 흥이 올랐다고 해도 함께 갔던 일행에서 낙오되거나, 인적이 없는 곳을 혼자 가거나, 혼자 술을 마시는 등의 변수를 만들면 안 된다.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공개되고 안전한 장소에서라야 한다. 해방감에 도취되어 “이런 게 진짜 여행이지!” 혹은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냐”는 식의 일탈을 감행하는 여행자들을 볼 때도 있는데 이거야말로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게 여행이라지만 일상으로 돌아와야 가치 있는 게 여행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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