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냐 Aug 10. 2023

러시아인은 웃지 않는다고요?

러시아인에 대한 오해! (feat. 저도 처음엔 무서워 보였어요..)

러시아인들은 가식을 싫어하는 민족이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거짓 친절’을 담아 웃으면 “왜 실실 웃냐?”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2015년 처음 공항에 갔을 때, 은행과 관공서, 우체국에 갔을 때 사람들은 얼굴에 미소 하나 없이 자기 할 일만 했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하지만 나도 이제는 적응돼서 그런지 오히려 아무 이유 없이 배시시 웃으면,  ‘실없는 사람이네..’ 생각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가 있다.


한국 가서 모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면 아직도 ‘어서 오세요 공주님~’이라고 할진 모르겠지만 만약 그 멘트를 듣게 된다면.. 문득. 간지러워 죽을 수 있겠는데? 싶어졌다.



가식을 싫어해서.

이게 러시아인이 웃지 않는다는 오해를 낳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러시아인 친구들은 세상 유쾌하고 순수하며 작은 것에도 재밌어하고 기뻐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평소 웃음이 많은 나와 함께 껄껄껄! 하고 웃는 경우가 많은 건 오히려 러시아인들인 듯하다.


하지만 그들이 친절 서비스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모스크바의 경우 대부분 식당에서는 각 종업원들이 담당하는 테이블이 있고 팁을 받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손님을 모두 젠틀하고 친절히 대해준다. 다만 그들이 친절을 표하는 방법은 의미 없는 웃음이 아니라, 친절한 말투와 손님을 세심하게 케어해 주는 것이다.


테이블 위 쓰레기나 빈 그릇을 계속 살피며 정리해주고, 친절한 말투로 빠르고 정확히 응대하는 것이 친절 서비스인 러시아




그렇다 해도 만약 러시아인들의 무표정이 무섭다면?


그냥 자기 할 일 하고 있을 뿐이며, 막상 그들은 별 생각이 없을 거라 생각하면 된다.


한 번씩 성격 더럽고 다혈질인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굳이 가식을 떤다거나 참지 않기 때문에 그를 표출한다. 그런 경우 나도 처음에 너무 당황했지만, 내가 배운 건, 그럴 땐 나도 참지 않고 내 입장을 주장하며 필요하다면 소리를 조금 높여도 좋았다.


막상 이렇게 한판(?) 했는데 오히려 할 말 다 서로 하고 나니 오해도 풀렸고, 대부분의 경우 “아 그랬어? 미안하다 이건 내가 몰랐다!!” 하고 뒤끝 없이 상황이 종료되었다.



가식이 섞여도 친절히 대하는 것 vs 그냥 솔직히 살아가는 것


무엇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후자를 경험해 보니 나의 취향은 알겠다.


여러분의 취향은 어떠한지?


이전 23화 지극히 주관적인, 러시아와 한국의 문화 차이(3)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