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by 노란고구마


밤새 눈이 쌓여도

날이 밝아왔으니

출근을 해야 한다


덜 구겨진 옷 한 벌

뻗친 머리를 긁으며

대충 걸쳐 입는다


손잡이도 잡지 못하는

꽉 찬 지하철 안에서

오늘의 운세를 본다


회사 앞 편의점에서

점심용 도시락 하나

차가운 커피를 산다


피곤한 눈을 껌벅이며

모니터를 지켜보는데

일분일초가 느릿하다


멍하니 책상을 더듬다

비어가는 주위를 따라

빠르게 짐을 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마트에 들러

값싼 도시락을 담는다


검은 봉투에 넣고는

나도 모르게 새어난

하얀 한숨을 따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까만 밤하늘 위로

별이 참 아름답다


오늘의 운세가 좋다더니

이걸 말하는 거였나

슬쩍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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