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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링 Feb 11. 2024

사람은 불편한 사람 앞에서 더 실수해

내 앞에서 자꾸 실수하는 건 내가 불편한 사람이기 때문이야.

-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 방해하는 거야.

- 알아서 크게 좀 놔둬!


 " 이런 식으로 일하시면 안 돼요. 이러면 문제가 생겨요  자꾸 이런 식으로 일하시면 곤란합니다. "


  " 네 주의하겠습니다. "

 그렇게 여러 말 듣고 온 직원에게 나는 괜시리 다가가 툭 치며 물었다.


 " 그래서 네가 뭐가 문제인지 알겠어? 문제가 뭔지 듣고는 왔니? "


 " 아니요. 뭐가 문제일까요? "


 " 하하하, 그냥 정신적으로 갈굼 당하고, 의욕만 꺾이고 왔네.  "


 " 네, 그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뭐 대꾸할 위치인가요? "


 " 저런, 의미 없는 대화였겠구나. 그래도 다음에는 용기 내봐. 제가 뭐가 문제인가요? 제가 무엇을 바꾸고 고쳐야 될지 조금만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십시오.라고 말 할 수 있겠어? "


" 아, 5년 뒤  가능할 것 같습니다. "


" 흠, 그 정도 걸릴 수도 있긴 하겠다. 그래, 사실 상사가 잘못 말한 거지 뭐. 나는 행운을 빌게. "


 이건 사실 상사가 말을 잘못한 거다. 그 사람이 정말 문제를 고치고 바뀌길 원하면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을 고쳐야 할 지 제대로 말해줘야 하는데 ' 뭐가 문제라는 거야? ' , ' 도대체 뭘 말한 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호하고 불투명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아무것도 해결 안 되고 상대의 기분만 나쁘게 한다. 즉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나은 말이 된다.

말을 할 때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하자.
내 머릿속에 있는 무수히 많은 말을 의미심장하게 하나의 단어로 함축해서 표현하면 상대의 귀에는 추상어로 들린다.

"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무슨 의미로 하는 말이야! "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은 안 하는 이유는 나보다 생각을 깊고, 넓게 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삼킨 거다. 즉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었던 거다.


 회사 내에서 일을 잘하는 손이 빠르고,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사람 지나치게 솔직하다.

" 아, 제 몸에 손대지 마세요. 전 모르는 사람이 저 손대는 거 싫어해요. "

' 아!  솔직하게 바로 말해 주니 상대가 조심할 수 있고, 서로에게 좋다. ' 라는 생각은 본인만 할 것이다. 상대라고 싫은 게 없겠는가? 그런데 다 말하지 않는 건 상대의 마음도 내 마음처럼 귀하다는 걸 알기에 한번 더 생각하고 말을 참는 거다. 처음은 " 아, 죄송해요. 주의할게요. "라고 말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피하다가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을 건들 수밖에 없을 때도 " 저 잘 모르는 사람이 저 손대는 거 싫어해요. 만지지 마세요. "라고 말할 때는 짜증이 서서히 몰려온다.

 뭐지? 이 무례함은 상황을 보고 말을 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하는구나. '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가 되었을 때는 내 미간도 찌푸리게 된다.

 " 지금 다칠뻔한 상황에서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건들게 된 겁니다. 상황은 확인해 주세요. "


지나친 솔직함은 무례함을 만든다. 그리고 상대를 적으로 만든다. 솔직한 것과 진실한 건 엄연히 다르다. 대부분의 솔직한 사람들은 성격이 급한 경우가 많다.

 한번 더 생각하지 않고, 급히 생각하고 판단하고 바로 말로 튀어나온다. 그래서 행동도 급할 때가 많다.


 " 그거,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자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을 해야겠죠? 이렇게 하면 일이 더 힘들어져요. 그럼 생각을 해요. 그리고 이렇게 해요. 이러면 일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지 않겠어요? "  

그리고는 자신이 내린 일에 대한 결론을 자부심을 가지고 쏟아붓는다.  회사 입장에서는 여기저기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고, 일을 효율을 높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주위 사람들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 저 사람이 말은 거칠어서 그렇지. 마음은 참 착해. 그래도 도와주고 챙겨 주려고 그러는 거야. "

라고 착각을 하고 변호를 해 준다.

 그럼 받는 사람도 그럴까? 회사는 어른들이 모인 곳이다. 어린아이 대하듯 다그치고, 깎아 내리면서 하는 말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경력이 있는 사람들 눈에는 서툴고, 실수하고 버벅되는 신입을 보면 답답하고, 생각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깎아내리면서 도와주는 건 잘못된 방법이다. 차라리 가만히 놔두는 게 낫다. 내가 간섭하고, 훈수두고 감시하듯 쳐다보니 불편해서 안해도 될 실수를 나 때문에 더한거다.  아직 회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이미 마음이 불편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사람을 자존감을 더 내리면서 가르치면 오히려 더 실수하게 되고, 일을 그르치게 된다.  차라리 기다리자. 그 사람이 스스로 클 수 있도록 시행착오를 겪고, 실수를 해도 ' 아직 서툴지.' 생각하고 기다리자.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것 같으면 조용히 다가가 묻자. " 이거 조금 더 알려 줄까요? " 아니면 와서 도움을 요청하고 물을 때 답 해줘도 된다. 내가 먼저 들어왔고, 조금 더 경력이 있다고 해서 상대의 생각이나, 마음 따위는 무시할 권한을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자신 외 다른 사람은 생각이 없는 것처럼 만드는

 " 생각을 해요. "

  라는 말 따위는 하지 말고, " 어, 나는 이렇게 하는데 이런 방법도 괜찮아요. " 라고

말을 조금은 내가 먼저 생각을 하고 해 보자.
 나는 잘 가르쳐 주고 성장시켜 줬다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뿌듯하게 마감했을지 몰라도 상대는 ' 아, 내일 회사 가기 싫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내일 다시 나올 수 있게 말하는 것도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을까?



 모호한 추상어로 상대를 위축 들게 하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도 나이고,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내 밑으로 굴복시키고 회사를 불편하고 답답한 곳으로 만드는 것도 어쩌면 나일 수 있다. 내가 하는 성장시키는 가르침이 지나친 내 위주의 잔소리는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자. 내가 이렇게 일한다고 다른 사람도 그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 사람은 그 사람만의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가끔은 기다리고 물러나 줄 수 있어야 한다. 선은 내가 기준이 되는게 선이 아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 선이 되어야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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