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이슈 및 경쟁이 복잡하게 얽힌 미로이며, 조직 내에는 강한 자아, 민감한 성격,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직에서 능숙하게 처신하는 사람은 이러한 복잡성을 당연한 인간의 속성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언행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처신합니다. 상황에 맞게 처신하는 사람은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업무를 처리합니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정치적 민감성이 낮은 경우, 원활하지 않게 보이는 행동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실수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지 못해 내뱉는 경우이며, 두 번째는 잘못됨을 모르고 말해 상대의 반응에 놀라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본인의 가진 고집과 신념이 강하여 상대방에게 이를 반드시 알려야겠다는 의도로 행해집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반응도 예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의도한 것이므로 개선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후자의 경우는, 잘못됨을 모르고 말하는 경우이므로,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스스로의 행동을 조정하여 개선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고위 리더급들은 전자의 경우, 즉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신념과 방향을 주입하거나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허용되는 기준은 조직마다 상황마다 다릅니다. 때로는 리더가 자신의 방향을 신념 있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가지고 올 리스크에 대해 언제나 민감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최악은 그러한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이 정치적으로 전혀 수용될 수 없는 것일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정치색, 윤리적 기준, 인권 존중, 회사의 기본 원칙 등등에 반하는 말과 행동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처음부터 나쁜 의도를 가지고 상황을 안 좋게 만들려고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수행하려고 노력했으나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실수는 특정 사람 또는 그룹을 도발하여 갈등, 긴장, 오해 및 경쟁을 불필요하게 일으키게 됩니다. 조직 내 갈등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잘못된 언행은 그러한 갈등을 과다하게 발생시켜 조직 및 사업 기반 자체를 흔들게 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복잡한 정치적 분위기와 환경에서는 업무를 해낼 수 없음
조직정치에 대한 민감성이 부족함
마땅히 거쳐야 할 정치적 과정을 인식하지 못함
상황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함
민감한 정보와 의견을 부적절한 사람과 공유함
무엇이 원인일까요?
동료와의 경쟁심이 강함
타인의 관심사를 잘 파악하지 못함
너무 솔직하여 타인의 비위를 맞추지 못할 수도 있음
잘못되거나 민감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음
정당한 절차를 참지 못함
충동을 잘 억제하지 못함
대인관계 스킬이 부족함
협상능력이 부족함
강경한 믿음과 옹호심이 있음
"정치적 실수"를 극복하기 위한 팁!
1. 참을 수가 없습니까? 충동을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많은 사람들은 참지 못해서 정치적 문제에 빠지곤 합니다. 이는 자신들이 한 말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몰라서가 아니라 충동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해서 생기곤 합니다. 이들은 떠오르는 대로 다 말해버립니다. 같은 공간에 있거나 회의에 참석하는 다른 모든 이들이 자신과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수는 없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정치적 고려 없이 쏟아내면 당신이 한 말의 많은 부분은 잡음을 일으킬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다른 신중한 사람들은 말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먼저 말하도록 합니다. 대화에 성급히 뛰어들기보다는 흐름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2. 당신의 유머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유머 때문에 정치적 문제에 빠집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통계도 변했습니다. 과거에 용인되었던 유머는 이제 정치적으로 허용되지 않거나 불법일 수 있습니다. 지침은 간단합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타인을 비하하는 유머는 하지 하세요. 인종, 타인의 장애나 외모에 대한 유머 혹은 성적 편향과 관련된 유머 등 모든 종류의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발언은 하지 마세요. 비판적이거나 빈정대는 유머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직장 내에서 유머를 구사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유머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머는 긴장을 풀어주고 창의적인 생각을 고취하고, 생산성을 높여줍니다. 적절한 유머는 언제든 구사하셔도 좋습니다!
3. 너무 솔직한가요? 그게 적절한 것인지 판단하십시오.
A미팅에서 솔직함이 문제없이 받아들여졌지만, B미팅에서는 정치적으로 어리석고 부적절한 것이 될 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잡음을 일으키는 지나치게 솔직한 태도, 또는 중요한 무언가를 감추는 것처럼 보이는 태도로 인해 정치적 문제에 빠집니다. 많은 사람들은 종종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냥 제 생각을 말한 것뿐입니다. 저는 늘 제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야기한다고 믿어 왔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듣기 싫다면 애당초 물어보질 말았어야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솔직해 보이기는 하지만 상황에 맞는 처신은 아닙니다. 각 상황에서 솔직함의 정도가 적절한지 검토해야 합니다. 솔직하게 말해도 좋은 사람들인가? 타이밍이 적절한가? 다른 사람이 먼저 말문을 열도록 놔두는 것이 좋은가? 질문자가 정말 솔직한 대답을 기대하는 것일까?
4. 주요 인물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까? 조직의 정치적 상황을 살펴보십시오.
조직을 좌우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리소스, 정보 및 결정의 흐름을 제어하는 핵심인물은 누구입니까? 지침을 제공하고 조력자 역할을 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이들을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함께 식사를 하거나 커피타임을 해보십시오.
주요 반대 세력은 누구입니까? 이들을 피하거나 혹은 평화를 유지하세요. 미로가 있다면 반드시 출구도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처신한다는 것은 조직의 미로를 잘 헤쳐나갈 가장 짧은 경로를 찾아낸다는 의미입니다.
5. 너무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까? 관련 있고 적절한 정보만 언급하세요.
관계를 강화하고 필요한 것을 얻고 동지의식을 느낀다는 핑계로 정보를 부적절하게 공유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저 별생각 없이 그렇게 하고 있나요?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십시오.
"내가 이 내용을 공유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유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는가? 사람들이 이런 내용을 정말로 알기 원하는가? 공유하는 내용이 다른 사람을 나쁘게 보이게 하는가? 출처가 밝혀지는 것은 아닌가? 이름을 발설하고 있는가?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전달하고 있는가? 공유하려는 내용이 불평하거나 험담하거나 나 다른 사람 또는 그룹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비치는가? 최악의 경우, 상대가 이런 내용을 나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
구체적인 문제나 이슈에 대하여 비밀을 지켜야 하며 상대가 신뢰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서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6. 고위경영진을 상대한다면 특별히 주의하십시오..
고위 경영진을 상대하는 특별한 경우, 촉각이 예민하고 긴장이 격해질 수 있습니다. 미숙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말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잘못된 인상을 만회할 두 번째 기회를 얻기는 사실상 어려우므로 접근방식을 신중하게 계획해야 합니다.
고위 경영진이 기대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이들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정보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공유하세요. 고위 경영진의 민감한 사항과 선호사항, 우선순위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동료와 미리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들의 중대한 관심사는 무엇이며, 피해야 하는 이슈는 무엇일까요? 최대한 이들과 효과적으로 관계를 맺으려면 어떻게 당신의 스타일을 조정해야 합니까?
7.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합니까? 남의 험담은 절대 금물입니다.
부적절한 곳에서 부적절한 사람들과 어울려 남들에 대한 사적인 견해를 주고받는 가운데 정치적 잡음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은 돌고 돕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자신들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바로 알게 됩니다. 남의 험담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가장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규칙은 조직의 공식적인 평가 프로세스가 아닌 한 다른 사람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절대로 공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정치적 세련됨을 갖추기 위해서는 주변 인물과 환경에 대한 민감성을 키우고, 본인의 성향을 통제하는 기술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물론 모든 업무시간에 100프로 세련된 정치적 매너를 가지고 이해관계자를 접할 수는 없겠지요. 때로는 솔직하게 속에 있는 말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눌 동료도 있어야 합니다.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무슨 내용의 말을 어느 선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이에 따라 언행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조직에 따라 언행의 허용범위가 매우 자유로울 수도, 또는 매우 제한적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까지가 허용범위인지 몰라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감성이 있다면, 빠르게 그 범위를 캐치해서 누울 자리의 견적을 알게 되죠. 일종의 그 조직에서만 통하는 '게임의 룰'입니다. 게임의 룰에 따를지 말지는 나중의 문제입니다. 일단 게임의 룰을 가장 빨리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게임에서 살아남겠다면 룰을 지켜 계속 이기는 게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게임에서 더 이상 플레이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죠. 그렇다면 룰에 상관없이 본성대로 플레이해도 됩니다. 조만간 본인이 게임에서 퇴장하거나, 퇴장당하겠죠. 하지만 룰을 알고 그런 선택을 하는 것과 모르고 퇴장당하는 것은 큰 차이입니다.
정치란 시행착오와 환경변화에 부단히 대응하면서
살아남은 습관, 전통, 편견, 원칙이 축적된 것이다.
- 에드워드 벤필드 (Edward C. Barnfield), 미국 정치학자